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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 나 앉은 IBM 프린터

김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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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6-12-13 21:48

유지보수 갈등에서 법적 공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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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 선두 기업인 한국IBM과 119 소방영웅을 찾는 선행칭찬운동본부 사이에 법적 소송 준비가 한창이다. 서로 간에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이들 단체와 기업의 싸움은 이미 3개월째에 접어들고 있으며,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져 시간이 지날수록 해결책을 찾기가 어려워 보인다.

한국IBM과 선행칭찬운동본부 사이의 갈등 원인은 지난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7월 주식회사 EG는 16억 5천만원 상당의 기업용 프린터 IBM INFORPRINT COLOR를 선행칭찬운동본부에 기증 하게 된다. 프린터의 높은 유지보수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웠던 EG가 비영리 기관에 이를 기증한 형식이었다.

양 측의 본격적인 문제는 지난 8월 4일부터 시작된다. 당시 선행칭찬운동본부는 사무실 계약 종료에 따라서 사무실 이전을 준비해야 했다. 또한 선행칭찬운동본부는 이 시기에 기부 받은 프린터를 인쇄 업체가 밀집한 중구로 이전해 영리사업을 시작할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시행하기 위해 한국IBM에 이전 서비스를 요청하게 된다. 하지만 이에 소요되는 비용에 대해서는 선행칭찬운동본부가 비영리 단체인 점을 감안해 최소한의 실비 처리 혹은 무상 지원의 형식으로 지원해 줄 것을 한국IBM 측에 요청한다.

선행칭찬운동본부의 이 같은 요청에 대해 한국IBM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형 장비를 며칠 만에 움직이는 것도 무리지만, 영리를 추구하는 글로벌 기업에서 무상으로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것을 납득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선행칭찬운동본부는 하는 수 없이 천만 원 상당의 이전 비용을 자비로 처리한 후, 한국IBM과 유상의 유지보수 계약을 맺을 것을 요청하는데, 이 같은 요청에 한국IBM은 유지보수 계약을 거절하고 나선다. 유지보수 계약을 맺은 후, 이전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순서이지만, 선행칭찬운동본부 측에서 한국IBM의 동의 없이 임의로 기계를 이전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IBM 담당자는 “선행칭찬운동본부의 갑작스런 이전 요청을 한국IBM 측은 들어줄 수 없었다”며 “인력을 파견했을 때는 이미 기계가 이전된 이후였고, 기계를 이전하는 과정에서 기계가 파손된 부분이 있어 유지보수 계약을 맺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선행칭찬운동본부 측은 유지보수 계약을 맺을 수 없다는 한국IBM의 입장 표명에 즉각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11월 9일 사용할 수 없게 된 프린터 장비를 한국IBM의 사옥이 위치한 도곡동 군인공제회관 앞으로 이전하고 반품을 요구하는 시위에 들어간 것이다.

또한 11월 14일에는 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한 선행칭찬운동본부 측이 한국IBM 사옥으로의 진입을 시도하며 보안인력과의 물리적인 충돌도 피할 수 없었다.

선행칭찬운동본부 관계자는 “기계 이전 및 유지보수에 대한 요청을 지속적으로 청했지만, 한국IBM은 이러한 거절을 무시해 왔다”며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기계를 이전했는데 이를 빌미로 유지보수 계약을 못하겠다는 것은 글로벌 기업의 횡포”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기회에 한국IBM 제품 불매 운동을 확산시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행칭찬운동본부는 초기 보상 요구액은 16억 5천만 원의 30%에 해당하는 4억 9500만원 이었지만, 한국IBM과의 갈등이 깊어지는 과정에서 보상액은 9억 9천만 원까지 올라간다. 1년에 10%의 감각상각을 적용한 근거에서다. 반면, 한국IBM측은 현재 선행칭찬본부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서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맞서고 있는 상태다.


김남규 기자 ng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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