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매·기업에 신개념IB 등 다채로운 전략·비전
한국금융 은행팀은 그동안 몇 차례 간헐적 분석을 통해 이른바 ‘은행대전’이 일부 눈에 띄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외형성장에 못 미치는 이익창출력의 덫에 걸려 있고 은행끼리 경쟁력을 비교할 때 아직까지 진정한 변별력을 형성한 은행은 나오지 않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리고 지금 글로벌무대를 블루오션으로 꼽으며 저마다 강자가 되겠다는 비전을 앞세운다. 그렇다면 국내 은행들보다 한 수위로 평가되는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들의 동향은 어떨까? 일본계를 시작으로 미국계와 유럽계를 차례차례 다루고자 한다.
〈편집자주〉
일본의 대표 금융그룹들은 공적자금 완전상환을 계기로 본격적인 글로벌 공략 재가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매와 기업금융은 물론 IB에서도 경쟁력을 끌어올려 세계시장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뱅커지 기준 세계 5위이자 일본 1위의 금융그룹인 미쯔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은 2006년 순익 1조181억엔보다 다소 줄어든, 2009년에 순수익 1조엔, 2010년에 1조1000억엔을 달성하겠다고 목표를 정했다. 소매, 기업, 신탁금융부분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에 이들 3개 분야를 축으로 높은 수익성과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로 했다.
소매금융의 경우 글로벌전략을 구축하며 투자상품 주택대출 개인금융 부동산대출 등에 세계적인 수준의 상품과 서비스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기업금융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최고수준의 서비스와 혁신적인 상품을 내놓고, 신탁부분과 증권은 일본과 해외지역에서 일본기업으로서 1위 자리를 확실히 고수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09년까지 이들 분야의 순영업이익 비중을 전체 사업에서 85~90%까지 끌어올리고 특히 소매금융에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순영업이익의 비중이 35% 이상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매금융의 성장을 위해 지난 2005년 UFJ 카드와 니폰신판의 합병으로 탄생한 UFJ 니코스가 2007년 4월 DC 카드를 합병할 예정이다. 합병을 통해 파이낸셜 그룹 전체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시킨다는 의도다. 합병 시너지효과가 나타나면 2008년 400억엔, 2009년 700억엔의 수익이 날 것이란 전망이다.
비용절감을 위해서도 시스템통합을 더욱 강화시켜, 2008년까지 시스템비용과 인건비를 줄이기로 했다. 가까운 점포 통합, 중복점포폐지, 본부와 다른 운영부서의 통합 등으로 본부와 지점의 비용을 줄여 2008년까지 1500억엔의 비용 절감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2009년 차기 시스템 통합으로 2200억엔의 비용을 추가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미토모 미쯔이 파이낸셜 그룹(SMFG)은 ‘뉴 스테이지’ 전략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 2005년부터 시작된 이 전략은 고객과 주주 시장과 사회에서 최고의 신뢰를 갖춘 글로벌경쟁력을 갖춘 은행이 되자는 전략에 따라 사업을 펼쳐가자는 것으로 2008년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08년에 ROE 15% 이상, 순익 6500억엔, 자기자본 11%, 기본자기자본 7%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2005년 사업 첫해, 기존 비즈니스라인과 새로운 비즈니스라인을 강화하고 양적 질적으로 자본기반을 튼튼히 했다. 2년째를 맞는 2006년 회계년도에는 ‘만족할 만한 고객서비스’제공이 목표다.
테이츠케 키타야마 스미토모 미쯔이 파이낸셜 그룹 사장은 “고객과 회사 모두의 성장을 달성할 수 있는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며 “‘리딩 파이낸셜 서비스 그룹’으로서 지속적인 성장을 하는 회사가 되기 위해 고객층을 확대하고 수익구조를 강화하기 위해 보다 고객집중 부가가치 상품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매금융부분에서는 재무컨설팅의 업그레이드가 한창이다. 규제완화와 같은 사업환경변화에 맞추고 다양화하는 고객의 니즈에 맞는 새로운 서비스와 상품을 내놔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평일 밤과 주말에 고객들이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SMBC컨설팅플라자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또 SMBC와 Promise의 협력을 통해 만든 소비자대출상품과 NTT도코모와 스미토모 미쯔이 카드가 협력해 만든 스미토모 미쯔이 카드 iD에서 보듯, 다른 리딩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기업금융부분에는 사업확장, 기업구조조정, 해외시장 확대를 노리는 기업이 원하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신디케이트론, 비즈니스실렉트론과 같은 무담보 상품을 확대할 생각도 갖고 있다.
또 해외의 금융서비스 요구에 맞춰 신흥경제성장지역에 마케팅채널을 설치하고, 프로젝트파이낸스와 같은 투자상품과 국내외의 네트워크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그룹의 장점을 살려 폭넓은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SMBC리스, 다이와증권과의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은 지난 6월 공적자금완전상환을 계기로 그룹전체의 수익성 강화를 위한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11월 뉴욕증권거래소 주식 상장을 계기로 세계금융시장에 복귀하게 됐다.
미국 뉴욕증시상장을 통해 미즈호는 투자자층을 다양화하는 것은 물론 일본의 소매금융과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인도·중국 등 아시아 시장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미 3월 인도 뉴델리, 6월 중국 우시에 지점을 개설했다.
미즈호코퍼레이트은행은 ‘세계최고수준의 회사’를 목표로 도매금융에서 필요로 하는 아예 새로운 종류의 투자은행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실제로 단순히 예금을 받아 기업에 대출하는 단순한 예대업무에서 벗어나고 있다. 버블경제붕괴의 충격에서 얻은 교훈이다. 여기에 IT혁명이 일어나면서 글로벌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상업과 투자은행을 결합하며 신디케이트론, M&A, 레버리지 파이낸스, 프로젝트 파이낸스 등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조직개편도 지난 3월 실시했다. 보통 일본은행들이 해외사업과 국내사업을 양분시킨 구조였다면 미즈호는 아예 국내외사업의 구분을 없애버렸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