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사들은 전년동기(△2707억원) 대비 166.8% 증가한 영업손실을 기록, 지난 2000년부터 누적된 손실이 무려 2조4893억원에 달하게 됐다.
이는 보험사고 증가등으로 손해율이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시장규모는 갈수록 커지는데
자동차보험의 시장규모(원수보험료 기준)가 매년 증가추세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시장규모는 4조6968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7.9% 성장했다.
이는 자동차보험 가입대수의 증가와 함께 평균보험료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동차보험 가입대수는 2005년 9월말 1526만7000대에서 지난 9월말 현재 1578만8000대로 증가했으며, 평균보험료도 60만9000원에서 63만4000원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전체 손해보험시장에서 자동차보험의 비중은 장기·연금보험의 성장으로 지난 2001년 이후 매년 감소추세를 기록, 지난 8월말 현재 35.2%를 기록중이다.
한편 회사별 시장점유율에서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LIG손보, 동부화재 등 손보 빅4가 67.7%를 차지했으며, 이중 삼성화재는 27.4%로 전년도에 비해 시장점유율이 1.6%p 감소한 반면 동부화재는 전년동기 대비 0.5%p 증가한 13.8%를 기록했다.
온라인자동차보험의 시장점유율도 지난 2002년 이후 매년 증가세로 교보자동차보험 등 4개 온라인 전업사가 7.9%, 전체 온라인자동차보험은 12.5%의 시장점유율을 시현했다.
◇ 수익구조는 여전히 ‘암울’
자동차보험업계가 올 상반기 보험영업에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며, 그 어느때보다 어려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현재 취합된 자동차보험업계의 올 상반기 보험영업손실은 약 4330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손실규모가 2707억원 증가했다.
이로써 누적손실규모도 83년 자동차보험 다원화 이후 5조5000억원을 상회하게 됐다.
회사별로는 LIG손보가 △813억원으로 손실규모가 가장 컸으며, 삼성화재 △769억원, 동부화재가 △660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동부화재는 적자규모가 확대되는 시장환경에서 시장점유율이 증가함에 따라 이처럼 손실의 규모가 급증하게 됐다.
이처럼 전업 온라인자동차보험사들을 제외한 대다수 자동차보험사들이 전년 동기에 비해 영업손실이 급증한 것은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8.7%로 전년동기(73.0%)에 비해 5.7%p가 악화됐으며, 결국 예정손해율도 8.2%p초과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한편 사업비율은 손해보험사들의 사업비 감축 노력등에 기인해 30.5%로 떨어졌다. 대형사 중에는 동부화재와 삼성화재가 각각 28.0%, 29.0%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사업비율을 기록했으며, 현대해상(31.5%), LIG손보(32.7%)는 업계 평균인 30.5%를 약간 상회했다.
반면 중소형사중 대한과 제일을 제외한 5개사는 매출액에 비해 고정비 지출이 많아 사업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현대하이카다이렉트도 사업초기 광고비 지출 등으로 58.2%의 높은 사업비율을 기록했다.
< FY’06년 상반기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잠정)>
(단위 : 억원, %)
주) 손해율 = 발생손해액/경과보험료×100
사업비율 = 사업비/보유보험료×100
보험영업손익 = 경과보험료-발생손해액-사업비
(자료 : 금감원)
안영훈 기자 anpres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