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제 계약잔액기준으로 2001년말 6300억달러에 불과하던 해외 신용파생상품 시장규모는 지난해 말 17조달러 거의 27배나 늘어나는 등 촉망받는 시장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결론은 산업은행과 KAIST의 산학협동에 따른 첫 열매여서 주묵된다.
산업은행과 KAIST는 지난 9일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을 가득 메운 청중들에게 ‘신용파생상품 최신모형 및 시장발전방안’ 세미나를 열었다.
산은 김두만 신용파생팀장은 이날 발전방안 주제발표를 통해 △선도은행 역할 극대화 △원화채권트레이딩 시장활성화 △감독기준과 제도 손질 등의 과제를 해결하면 시장활성화는 물론 국내 금융기관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팀장은 우선 원화회사채 운영 등 크레딧 북을 구축해 보장매입수요를 자체적으로 창출하고 CDS 매입과 매도를 진행하며 국내외 은행과 협력해 원화 CDS시장을 창출할 선도은행이 긴요하다고 봤다. 선도은행은 또 복합신용파생상품 거래 개발로 참여자를 늘리고 시장을 넓히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참여자와 감독기관, 신평사 등 관련기관 협의체를 만들고 CDS거래 표준화도 더불어 진행할 과제로 그는 꼽았다.
또한 일반회사채와 정크본드시장 활성화가 뒷받침 돼야 한다고 살폈다.
제도손질은 금융권역별 신용파생상품 취급제한을 완화해주고 외화표시 신용파생상품 거래 때 일반 파생금융거래와 같은 수준의 보고로 부담을 줄여주고 CLN 및 합성CDO를 발행할 때 특수목적회사를 활용할 수 있도록 자산유동화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목됐다. 또한 합성CDO를 활용한 신용위험경감거래 때 경감기준을 전향적으로 마련해 주고 트레이딩 거래에 대한 감독기준을 마련해 시장활성화를 꾀해줄 것도 요청했다.
이렇게 하면 국내신용파생시장 활성화로 신용위험관리가 더욱 원활해지고 중소기업대출이 크게 늘어날 수 있으며 투자기회가 늘어날 뿐 아니라 회사채시장과 자산유동화 시장 선진화등의 전후방 연쇄효과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그는 내다봤다.
이 발표에 앞서 KAIST 변석준교수는 ‘신용파생상품 이론소개 및 최신모형’을 소상히 설명해 참여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세미나 주최측에 따르면 신용파생상품은 대출이나 채권 등이 가지고 있는 신용위험 중 신용위험만 떼어내 거래하는 상품으로 해외금융시장에선 지난해말 거래규모가 17조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국내시장은 외화신용파생상품 단순투자만 이뤄지고 원화신용파생상품은 시장이 서질 않고 있어 금융창출의 기회가 가로막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산은과 KAIST는 지난 3월 산학협동 협약을 맺은 뒤 첫 과제로 신용파생상품시장 발전 방안을 도출해 냈고 앞으로 시장형성과 발전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