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보험업계와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부동산 담보대출규모는 생명보험 12조7000억원, 손해보험이 4조2000억원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한 지난 2002년 이후 불과 4년만에 6조9000억원이 증가한 것이다.
대출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 운용자산 대비 부동산 담보대출 비율은 변동의 폭이 적었다.
부동산 담보대출의 증가속도에 비해 보험사의 총 운용자산이 급격히 증가한 탓으로, 현재 운용자산 대비 부동산 담보대출 비율은 손·생보 각각 5.9%, 9.7%를 기록하고 있다.
부동산 담보대출 연체율도 변화가 적은 반면 연체규모는 소폭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생명보험업계의 연체율은 2.4%(3021억원)으로 지난 2003년에 비해 0.1%p 감소했으며, 손해보험업계는 2003년 4.2%(1266억원)보다 1.4%p 감소한 2.8%(1173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금융 전문가들은 국내 보험사들의 부동산 담보대출은 아직까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부동산 담보대출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사전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은행권에 비해 2배이상 높은 연체율의 경우 신용위험 측면에서 즉각적인 위험은 없으나 연체금액이 비교적 많아 경기하락시 부실화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보험개발원 최영목 부연구위원은 “일본 보험사들의 경우 부동산 버블 붕괴 이후 부동산 담보대출을 줄여나가고 있다”면서 “국내의 경우 아직까지는 안전하지만 경기하락에 대비해 부동산 담보대출의 리스크 상시 측정 및 적절한 대출비중 유지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영훈 기자 anpres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