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주인공은 바로 대신증권과 키움증권.
대신증권은 그동안 내부직원들의 역량 키우기와 교육에 두 팔 걷고 나서는 것으로 업계의 정평이 높았다. 실제로 ‘증권인 사관학교’로 발걸음을 재촉해 온 대신증권은 ‘시스템=사람’이라는 모토로 ‘전 직원의 베스트애널리스트화’, ‘대신아카데미’ 등 영업마케팅, 어학 등 내부직원의 인재교육에 공을 들여온 것.
그러나 최근 브로커리지 중심에서 향후 다가올 자통법에 대비, ‘자산관리 대형투자은행’으로 성장하기 위해 일본계금융사 닛코코디알 등 외국계 금융기관과 대대적인 업무제휴를 하는 한편 외부기관과 영업관련 제휴 및 마케팅전략으로 시너지를 높이는 등 외부활동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아울러 회사내 전략 핵심인 ‘인사’문제에서도 과거 공채위주에서 올 초 요직에 자산영업본부장에 송동근 전 푸르덴셜증권 부사장을 영입하는 등 외부인사 영입에도 과거와는 다른 분위기다.
이와 관련 대신증권 관계자는 “올 들어 ‘자산관리본부’와 ‘PB추진부’ ‘대신투자은행단’ 등 핵심전략부서들을 잇따라 구축하면서 기존의 내부직원들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기회만 된다면 유능한 인력을 영입해 업무시너지를 높이는 것도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이 기존의 보수주의에서 다양한 방면으로 전략을 내세워 시너지를 내려는 움직임이라면, 키움증권은 이제는 ‘내집자식키우기’전략으로 내부직원 역량강화를 통한 업무효율에 중점을 두겠다는 포석이다.
지난 2000년도 초반 온라인전문 증권사로 업계에 등장한 키움증권은 그동안 경력직 위주의 외부전문 인력을 적극적으로 영입해 왔었다.
최근 눈에 띄는 외부전문인사의 대표적인 예는 ‘리서치센터’를 들 수 있다.
올해 중순 새롭게 정비한 리서치센터의 경우는 업계에서 내노라 하는 ‘스타군단’ 위주로 구성, 단기간 내에 깊이 있고 다양한 업종의 리서치보고서로 기관과 투자자들에게 좋은 평을 듣고 있는 것.
그러나 이와 같은 외부인력의 영입과 더불어 이제부터는 ‘내실강화’를 필두로 한 ‘내부직원 역량강화’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에 따라 올 초 전 부서 팀장급 위주의 ‘순환배치’인력배치를 전격 실시했다.
‘순환배치’는 다른 증권사들도 이미 실시중인 인력시스템으로, 기존 담당부서의 팀장을 타 부서로 옮겨 여러 업무에 대한 감각을 익히는 거시적인 안목키우기에 그 목적이 있다.
키움증권 인사팀 강기태 팀장은 “올 초부터 실시한 순환배치 시스템은 실무급 직원들 대상으로 현재도 계속 진행중”이라며 “업무스킬이나 개인역량은 물론 기존에 인지하지 못했던 직원간 커뮤니케이션 등 경험하지 못한 애로사항을 포용할 수 있어 이를 바탕으로 시너지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기존 경력직위주 인사채용에서 지난해부터 신입사원을 채용해 ‘내집자식키우기’전략에 두 팔 걷고 나섰다.
이는 뺏고 뺏기는 인력난이 빈번한 증권업계에서 자사직원들을 육성시켜 인력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업계에 이바지하는 한편 나아가서는 증권인재사관학교로 거듭나고 싶다는 복안인 것이다.
한편 이같은 두 증권사의 행보에 대해 업계관계자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도래할 자본시장통합법 등 금융격변기속에서 증권사들이 추구해야 할 전략은 결국 생존”이라며 “기존 추구하던 전략에서 벗어나 앞을 내다보고 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면 변화하는 것이 결국 경쟁환경에서 살아남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