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와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가 공동으로 최근 6년간 삼성화재에 접수된 차대차 정면 충돌사고 4만여건을 분석한 결과, SUV·미니밴과 정면으로 충돌한 상대 차량 탑승자 사망자수는 사고 100건당 2.96명으로 일반 승용차 0.88명보다 3.4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상대차량 탑승자의 중상률은 SUV와 미니밴이 일반승용차보다 2.1배, 중경상률(상해 4~7급)은 1.8배 높게 분석됐다.
연구소측은 이 처럼 SUV·미니밴과의 사고 시 상대 차량의 사망 위험성이 높은 것은 일반 차량에 비해 SUV·미니밴의 중량과 전고(지면부터 차 천장까지 높이)등의 차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는데 준중형 승용차의 경우 중량은 평균 1200kg, 전고는 1400mm인 반면 SUV는 평균 1700kg, 1700mm였다.
즉 차량의 중량과 바퀴가 닿은 지면부터 차 천정까지의 높이인 전고, 범퍼나 충돌에너지 흡수관련 구조에 따라 탑승자의 상해도, 차량 변형량 등 승용차 충돌안전도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와 공동으로 `차대차 실차 정면충돌시험`에서 시속 50km로 SUV차량과 준중형승용차 정면출돌을 시켜본 결과 준중형차량 탑승자의 경우 안전띠 착용 및 에어백 작동에도 불구하고 하체에 중상 이상의 심각한 상해를 입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에어백 장착률이 낮은 경·소형차는 상대적인 사망 위험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측은 예상했다.
연구소측은 “최근 10년간 경소형차 1대당 SUV와 미니밴 등록대수가 6.2배나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연구결과는 상대방 차량 탑승자를 동시에 고려하는 자동차 충돌 안전대책이 시급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SUV와 충돌시 에너지 흡수 부재의 구조개선 및 차량안전도별 보험요율 차등화, 듀얼에어백 정착의무화, 제한속도 상향논의 제고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연구소측은 미국연방교통안전청의 경우 지난 2005~2009년까지 자동차 안전도 제고를 위해 제도개선이 필요한 8대 연구과제중에서 ‘SUV와 미니밴 공격성 완화를 위한 자동차 구조적 충돌 안전 대책방안’ 마련을 제 1순위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규 기자 kyk7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