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이에 따른 지급보험금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보험개발원이 최근 5년간(2000.4.1~20
05.3.31) 자동차보험의 수리비 지급현황을 분석한 결과 2004 회계연도에 약 2조800억원이 지급돼 2000회계연도의 1조2500억원에 비해 8,300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수리비 급증의 가장 큰 요인은 자동차 대수의 증가와 함께 교통여건 악화에 따른 사고건수의 급증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차량 구조의 변화, 차량수리비의 원가상승 등으로 인한 평균수리비의 증가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00회계연도의 평균수리비는 70만원이었으나 2004회계연도에는 73.8만원으로 약 5.4%가 증가, 동 기간 수리비의 단가상승 등 평균수리비의 증가로 인한 총 지급보험금액은 약 2,52억원에 달했다.
보험개발원의 한 관계자는 “동 기간 도로증가율이 차량등록대수 증가율에 못미쳐 평균 사고 속도가 줄어 사고심도등이 감소했음을 고려할 때 평균수리비의 증가로 인한 총 지급보험금증가의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차량구조 변화, 수리비 상승에 한몫
보험개발원은 차량의 평균수리비가 급증하고 있는 원인은 차량의 구조변화 및 각종 첨단장치의장착이 수리비의 상승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즉 각종 안전장치 및 편의장치가 장착된 차량이 만들어져 나오는 등 차량의 고급화 추세로 의료비는 감소하고 있는 반면 차량의 수리비는 늘고 있는 양상을 띠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범퍼에 부착하는 장애물감지 센서, 전후방 시야확보를 위한 카메라 설치, HID헤드램프, 전동 접이식 열선 백미러, ABS등 첨단장치의 장착이 보편화되고 있어파손에 따른 지급보험금도 크게 증가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수리원가의 상승도 지급보험금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즉 수리비를 구성하고 있는 부품, 공임, 도장원가의 상승도 평균수리비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
특히 수리비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부품의 경우 최근 2년간 손보사의 보험금 지급청구서를 분석한 결과 사고 손상빈도가 낮은 부품보다 손상빈도가 높은 부품의 가격 상승률이 더욱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뿐만 아니라 판금수리보다는 신품으로 교환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는 점도 수리비 상승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판금수리보다는 부품을 아예 신품으로 교환하는 작업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보험계약자 또한 신품으로 교환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때문에 수리비상승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 수리비 급증에 따른 대책마련 절실
보험개발원은 차량 구조의 변화에 따라 지급보험금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시급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즉 수리비 상승을 유발하고 있는 차량구조의 변화는 향후에도 대형고급차량에서 소형차량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신규첨단 장치의 장착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사고율 감소를 위한 노력에 심혈을 기울이는 한편 자동차기술발전에 대응한 수리기술의 개발을 비롯해 손해사정 전문인 양성, 부품비, 정비공임 등 수리비 원가상승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는 등 차량수리비에 대한 관리도 병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근 5년간 자동차수리비 지급현황>
(단위 : 건, 억원)
(자료제공 : 보험개발원)
김양규 기자 kyk7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