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생보사들의 7월말 현재 단체보험 보유계약 규모는 7조4527억8800만원으로, 이는 지난 2004년 7월 기준 2조6162억4200만원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이러한 증가세는 전적으로 AIG생명과 SH&C생명의 단체보험 증가세에 힙입었을 뿐 메트라이프생명, 알리안츠생명 등 여타 외국계 생보사들의 단체보험 실적은 오히려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AIG·SH&C 단체보험 급성장
AIG생명과 SH&C생명이 외국계 생보사의 단체보험 실적증가의 제1 공신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AIG생명의 경우 지난 2004년 7월말 기준 단체보험 실적은 3만5522건, 1조392억2800만원이었지만 2005년부터 크게 증가세를 보였다.
실제로 2005년 7월말 AIG생명의 단체보험실적은 4조1540억9200만원(5만6706건)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약 4배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추세는 꾸준히 이어져 AIG생명은 올해 7월 5조1466억6100만원의 실적을 기록, 전체 단체보험 시장에서 삼성, 교보, 대한생명 등 빅3에 이어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SH&C생명도 AIG생명과 마찬가지로 지난 2005년 단체보험실적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현재는 단체보험의 판매를 중단해 지난해 7월 1조7852억9800만원을 기록한 단체보험 실적은 올해 7월말 현재 1조3722억2700만원으로 떨어졌다.
◇ 대다수 외국계 단체보험 하위권
대부분의 외국계 생보사들이 단체보험 시장에서 별다른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알리안츠, 메트라이프, PCA, 뉴욕, ING, 라이나생명 등은 지난 2004년부터 해마다 실적이 감소하고 있다.
실제로 알리안츠 생명의 경우 지난 2004년 7월 기준으로 단체보험에서 392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으나, 2005년 3493억원, 2006년 3301억원으로 감소추세에 접어들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2004년 1250억원에 달했던 단체보험 실적은 올해 639억원으로 급감했다.
한편 PCA의 경우 지난해 7월 6억5000만원의 실적을 유지했으나 올해 계정은 제로상태로 돌입했으며, 푸르덴셜생명은 단체보험시장에 진입조차 하지 않은 상황이다.
◇ 외국계 생보, 퇴직보험 매력 못느껴
AIG생명을 제외한 외국계 생보사들의 단체보험 실적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단체보험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퇴직보험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생보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퇴직보험시장은 삼성, 교보, 대한생명 등 빅3가 실질적으로 점유하고 있는 상황으로, 여타 생보사들은 계열사 물량을 위주로 영업을 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삼성생명의 경우 7월말 현재 단체보험 실적은 31조8065억원으로 전체 단체보험시장의 50%선을 육박하고 있다.
교보생명과 대한생명도 각각 19조7962억원, 7조1020억원의 단체보험 보유계약고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이러한 기조는 퇴직보험에서 퇴직연금시장으로 전환되더라도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퇴직연금이 시행된지 9개월이 지났지만 대형 생보사들과 미래에셋생명, 흥국생명을 제외하고는 퇴직연금 실적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조사에 따르면 23개 생보사들이 거둔 퇴직연금 보험료는 4월 733억원, 5월 800억원, 6월 921억원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이는 생보 빅3와 미래에셋생명의 실적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한 업계 관계자는 “2010년 이후에나 중소형 생보사들이 퇴직연금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형 생보사들을 중심으로 하는 단체보험 시장구조는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단체보험 보유계약 현황>
(단위 : 건, 백만원)
안영훈 기자 anpres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