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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명암 연체율에 달렸다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06-08-30 22:47

최대순익 자산증대 후 보수적행태 변수로
부실지속하락 속 일부銀 위험노출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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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이후 은행별 표정이 엇갈리기 시작하는 시점이 언제인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사상 최대 순익을 벌어들이고 출혈논란을 무릅쓴 자산증가가 동시에 이뤄질 수 있었던 바탕은 한 때 나마 경기회복기조를 띠는 등 실물경제가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 선행지수 연속 후퇴에 이어 일부 동행지수 둔화가 가시화 되고 있어 경기가 수축할 때 악영향의 강도는 은행별로 달라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자금조달 여건과 영업비용의 구조 그리고 자산 포트폴리오 등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가장 먼저 연체율 지표로 시작해 건전성 지표들에 관심을 둘 것을 권하고 있다.

30일 금융계 한 고위관계자는 “건전성 악화는 경기 후행적이기 마련”이라며 “연체율 변화로부터 우위나 명암이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와중에 추세상으로는 은행들마다 기존 부실 최소화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위험가중자산증가세 민감도에서 미세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추후 위험 요인 발생 때 어떤 양태로 이어질지 관심을 끈다.

이날 금융감독원은 국내은행 부실채권비율이 상반기 중에 또 다시 하락해 1%에 근접한 1.02%에 이르렀다고 밝혔다.〈은행별 부실채권 비율 추이는 은행2면 표 참조〉

담보처분 회수와 대손상각 등으로 부실채권을 6조9000억원어치 감축한데다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고작 6조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주요 은행별로 볼 때도 SC제일은행을 빼면 모두 하락했다.

금융계와 전문가들은 하반기 역시 급격한 건전성 악화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일치하고 있다.

A증권사 분석가는 “그렇다고 신용공여 증가세가 꺾인 상태에서 경기가 둔화 또는 위축되고 있다는 엄연한 현실은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머지 않아 은행권의 ‘태평성대’가 끝나는 건 시간문제로 보는 견해가 두터워졌다.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핵심이익창출력이 약하거나 위험자산이 더 많은 은행에서 부정적 양상이 먼저 표출될 것으로 관측된다.

은행별 건전성 차별화 관련 단초가 될 연체율 악화는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대신에 BIS비율 변동이 엇갈린 것이 거의 유일한 추세적 실마리로 간주된다.

29일 금감원은 위험가중자산 증가세가 자기자본 증가세를 앞질렀던 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위험가중치는 자산의 장부가액에 위험가중치를 곱해서 구한다. 여기서 다시 위험가중치는 담보 유무에 따라 차주가 정부인지 기업인지, 자산이 유가증권인지 대출인지 등에 따른 대출 위험도가 반영된 것이다.

이런 기법으로 BIS비율을 구한 결과 올 들어 하나은행이 1.59%포인트 떨어져 낙폭이 가장 컸고 SC제일과 씨티, 두 외국계은행이 각각 0.75%포인트와 0.52%포인트 떨어졌고 자산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우리은행이 0.17%포인트 줄어 은행 전체 추세와 어긋나는 걸음을 걸었다.

하나은행은 낙폭이 커 12% 선이 무너졌단 점에서 제일은행은 은행 하위권으로 내려섰다는 점에서 우려를 완전히 배제하기 힘든 모습이다.

그러나 B증권사 분석가는 “국고채처럼 유가증권 투자 대신 대출만 늘려도 위험가중 자산이 늘어나는 것이라 자산증대를 통한 외형확대를 추구했던 은행들의 경우 (BIS비율이) 떨어질 수 있으나 수준 자체가 높아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금감원 역시 현재 수준 자체에 문제가 없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다만 두 가지 대목에 주목해야 할 상황인 것으로 판단된다.

먼저 외환위기 이후 은행 소비자들은 BIS비율과 부실채권 동향 학습을 단단히 받았기 때문에 위험에 노출되더라도 방어 가능한 수준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실물경제 하강에 따라 부실화 가능성 경계에 있던 소호 또는 중소기업들이 신용공여 위축의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기 시작하는 반면 우량 수신고객과 우량 대출고객에 대한 경쟁압력은 커질 때 그간 리스크매니지먼트의 옥석이 가려질 것이란 지적이 일고 있다.

                          <은행별 BIS 자기자본비율 추이>
                                                                        (단위 : %, %p)
¹잠정치 ²조흥은행 올해 4월 신한으로 합병
³03년 이전치는 한미은행
(자료 : 금융감독원)




          <국내은행별 부실채권비율>
                                        (단위 : %, %포인트)
¹ 조흥은행은 올 4월 신한으로 통합
² 씨티 2003년치는 한미은행 수치
(자료 : 금융감독원)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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