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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경] 화보協, 노조-이사장간 갈등 ‘악화일로’

김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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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6-07-23 20:32

노조측, 회원사 대상으로 이사장 퇴진 청원
회사측, 업무 방해에 대한 법적 대응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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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협회의 노조와 신임 이사장간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현재 노조측은 상급단체인 사무금융연맹과 힘을 합쳐 신임 제정무 이사장의 퇴진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반면 제 이사장측은 법적대응에 착수하는 등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있다.

23일 화보협회에 따르면 제정무 신임 이사장의 선임이 부당한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하고 있는 노조측은 제 이사장의 선임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한달여동안 제 이사장의 출근을 저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 이사장은 협회 이사장 집무실이 아닌 여의도에 위치한 모 호텔에서 임원 및 부장들을 불러내 업무를 보는 상황이다.

협회장 선임을 놓고 금융권 내 낙하산 인사논란으로 노조와의 갈등을 빚은 곳이 적지않았지만 이번 화보협회와 같이 장기간 노조와 마찰을 빚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 노조, 청와대 앞 항의시위 ‘강력투쟁’

제 이사장의 퇴진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노조측은 이사장의 출근저지를 비롯해 반발수위를 더욱 높여 지난 21일 청와대 앞에서 제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 및 항의시위를 벌였다.

노조측은 회견서를 통해 청와대 권력을 배후로 공직자윤리법까지 위반하면서 선임된 제 이사장을 인정할 수 없고 사퇴를 강하게 주장했다.

안갑철 화보협회 노조위원장은 “우리의 입장은 제 이사장의 퇴진 뿐이다”며 “이번 사태를 이끌고 지켜본 상황에서 볼 때 제 이사장의 자질이 부족하다는 것을 재차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안 위원장은 “더 이상 어떠한 논의도 협의도 필요없는 상태에서 제 이사장의 퇴진을 강하게 요청할 뿐이다”고 말했다.

노조측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철야농성 및 출근저지는 물론 향후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제 이사장의 퇴진을 청원하는 등 노조측의 주장을 적극 전달하고 이 같은 주장이 관철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제 이사장 역시 그 동안 노조측에 표명해 온 법적대응을 본격화하는 등 한치의 양보없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제 이사장은 노조측이 내년 1월 노조의 평가를 수용하고 임금대비 8% 인상 및 퇴직위로금 신설, 7월 중 전직원에게 100%의 특별상여금 지급을 무조건 수용하라는 합의서를 일방적으로 요구하고 있고 이를 거부하자 물리적인 힘을 동원해 퇴진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제 이사장은 노조의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 지난 14일 법무법인 케이씨엘을 통해 업무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법적대응에 착수했다.

제 이사장의 법적 대리인인 케이씨엘측은 노조측에 향후 이 사장의 출근을 저지하는 등 이사장의 업무를 방해할 경우, 이사장 직무실에 진입할 경우, 협회 내외부에서 이사장의 인격적 모독구호를 제창하거나 유인물을 배포하는 등의 행위를 할 경우 위원장을 비롯한 총 18명의 노조집행부는 위반건당 100만원씩 지급하도록 요구했다.

또한 농성장에 대해 강제철거에 나설 것이라며 노조측에 엄포를 놓은 상태다.



◆ 금감원도 불통튈라 ‘전전긍긍’

제 이사장과 화보협회 노조간 갈등이 장기화되고 노조측이 청와대 앞 시위까지 나가는 등 사태가 커질 조짐을 보이자 제 이사장 선임작업에 적극 나섰던 금감원은 매우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사태가 이렇게 장기화될 줄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며 “청와대 시위등에 대한 파장이 어떻게 미칠지에 대해 내부적으로 상당히 민감해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협회사태를 주시하고 있는 상황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도 화보협회의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협회 대외이미지 실추는 물론 제 이사장과 노조 모두가 상당한 상처를 입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 특히 금감원의 경우 이번 사태로 인한 휴유증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화보협 사태가 어느 방향으로 매듭지어지던 제 이사장, 노조, 금감원 모두가 큰 타격을 입게될 것”이라며 “사태가 빨리 해결되어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양규 기자 kyk74@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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