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굿모닝신한, 대한투자, 하나증권 등은 같은 날인 오는 15~17일 제헌절이 포함된 3일 연휴를 기해 데이터센터를 이전할 계획이다. 현재 막바지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신한, 하나금융지주사는 데이터센터에서 은행, 보험, 카드사의 시스템을 운영해 왔으나 증권사 데이터센터는 증권사 본점 건물에서 운영돼왔다. 이번 증권사 시스템이 이전되면 이들 지주사 데이터센터는 계열사 시스템을 아우르는 통합 데이터센터로 거듭나게 된다.
◇굿모닝신한·대투증권 서버 등 인프라 장비 일체 이전 = 굿모닝신한증권은 일산 데이터센터로 400대의 서버를 포함해 네트웍 등 시스템을 이전하게 된다. IT 운영인력 9명도 일산으로 근무처를 옮긴다. 현재 신한금융지주 일산 데이터센터에는 신한은행, 신한생명, 신한카드의 IT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도 대투, 하나증권의 170대 서버를 포함한 인프라 일체를 하나은행, 하나생명의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는 분당 데이터센터로 이전하게 된다.
대투, 하나증권의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대투증권 인력 8명도 이 곳에 배치될 예정이다. 하나증권 인력은 현재 시스템 운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아 이전에서 제외됐다.
이로써 지주사 중에서는 우리금융지주를 제외한 하나, 신한금융지주의 데이터센터 통합이 완료된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의 경우 잠실에 위치한 우리금융정보시스템에서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다. 우리증권은 구 LG증권 전산센터였던 방이동 증권 전용 전산센터를 이용, 시스템을 운영중이다.
◇오는 17일은 지주사 계열 증권사 IT시스템 이삿날 = 신한과 하나금융지주의 데이터센터 통합은 양쪽 모두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과정을 거치며 진행됐다. 이전 날짜도 같은 날로 결정됐다.
신한, 하나 모두 지난해 말부터 데이터센터 통합을 논의하기 시작해 올해 초 이전이 결정됐다. 굿모닝신한, 대투, 하나증권 모두 데이터센터가 일반 사무실 건물에 함께 위치하고 있어 사무실의 데이터센터화를 위한 비용투자를 고심해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주사 데이터센터를 활용하는 방안이 대두됐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통합 신한은행 IT통합과 함께 지주 계열사의 데이터센터 이전문제도 함께 논의되기 시작했다. 올해 초 신한은행이 IT 운영 부문을 제외한 IT 조직을 신한은행 본점 바로 옆에 위치한 상공회의소 건물로 옮기면서 굿모닝신한증권 데이터센터 이전도 추진됐다.
하나금융지주도 하나증권이 원장이관을 추진하면서 논의됐다. 하나증권 시스템이 코스콤에서 대한투자증권으로 이전되고 안정화 기간을 거친 뒤 바로 다시 분당 데이터센터로 시스템을 이전하게 됐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지주사 출범과 동시에 데이터센터 이전을 고려해왔다.
대투증권, 하나증권이 공동으로 작업한 하나증권 원장이관 프로젝트는 올해 3월까지 진행됐다. 이 프로젝트 때문에 데이터센터 이전 시기를 조정해왔으며 프로젝트 완료 이후 데이터센터 이전 논의가 급진전됐다.
◇외부인력 참여해 이전 준비 막바지 작업 진행 = 굿모닝신한, 대투증권은 현재 시스템 이전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이를 추진할 내부 인력과 함께 외부 인력 준비도 완료된 상태다.
굿모닝신한증권 시스템 이전에는 IT시스템 공급사와 함께 코스콤 인력도 참여하게 될 예정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시스템지원부 방세광 부장은 “이전은 주사업자 없이 굿모닝신한 인력의 주도 하에 이뤄지게 되며 평상시의 안정적 운영과 시스템 이전을 동시에 추진해 부족한 인력 부분에 대해서는 코스콤 인력을 일부 참여시켰다”고 설명했다.
시스템 이전에 소요되는 비용은 아직 일부 계약이 완료되지 않아 정확하게는 산출할 수 없지만 수억원 규모가 될 예정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데이터센터 이전을 준비하면서 재해복구센터 이전 작업을 지난달 완료했다. 굿모닝신한증권 DR센터는 일산에 위치했으나 지난달 현대정보기술과 계약을 체결, 신한은행, 신한카드 DR센터가 있는 마북리 데이터센터로 이전했다. 이로써 신한금융지주는 아직 한국IBM과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신한생명 DR센터를 제외한 계열사 DR센터도 같은 장소에서 운영하게 됐다.
대투증권은 포스데이터를 주사업자로 선정했으며 시스템 이전 규모는 약 4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대투증권은 시스템 인력 7명과 함께 외부 아웃소싱 인력 8명도 함께 분당 데이터센터로 근무처를 옮긴다.
그러나 대투증권 DR센터는 기존 운영되던 코스콤에 그대로 남게 된다. 대투증권 시스템운영부 노재경 팀장은 “지난해 원장이관과 함께 개통된 DR센터는 안양에 위치한 코스콤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만 이전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주영 기자 jy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