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16일 현재 기업심사를 통과해놓고도 상장을 미루고 있는 기업이 21개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 상황이 나빠지면서 기업들과 이들에 투자했던 벤처캐피탈들이 상장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KTB네트워크 관계자는 “서둘러 기업공개를 했다가 공모가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보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파로스이앤아이는 지난 15일 장마감 이후 공시를 통해 “19억원 규모로 실시하려던 일반공모 유상증자가 청약자 부재로 무산됐다”고 밝혔다.
지난 13 14일 공모에 나선 동우의 일반청약경쟁률은 4.8대1을 기록했지만 올들어 공모를 실시한 기업들 가운데 가장 낮았다.
이는 최근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위축이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최대 7년을 내다보며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한미창투 관계자는 “세컨더리시장이 나쁜데 기업공개를 앞둔 회사에 투자한다고 해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며 “시장이 안좋을 때는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로 장기적인 안목을 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모태펀드가 선정한 올해 첫 출자조합 13개 가운데 3개가 초기기업투자를 위한 것이었다.
기보캐피탈의 K-TAC제11호 투자조합(140억원 규모), 기은캐피탈의 기은START UP투자조합제1호(100억원 규모) 및 한미창투의 2006한미기업가정신투자조합(200억원 규모) 등이 모두 7년 만기의 초기기업 투자 조합들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태펀드도 초기기업투자로 장기적인 안목을 보는 게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