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캠코는 최근 개별 저축은행을 잇따라 접촉하며 부실채권을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비쳤다.
캠코가 내건 조건은 평균 낙찰률을 감안해 적당한 할인율을 제공하겠다는 것.
캠코 관계자는 “이전에 비해 대폭 개선된 조건을 제시했고, 가격률도 시장에 초점을 맞췄다”면서도 “이번에 처음으로 비밀유지조항을 계약서에 삽입해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부실채권매입제의는 중앙회를 통하지 않고, 캠코 관계자가 직접 저축은행을 찾아다니는 방식으로 제안하고 있어, 매입의사가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에는 6월말 결산에 맞춰 공문형식으로 제안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이에 대해 업계는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 발생한 부실채권을 이번에 처리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최근 BIS자기자본비율 개선 등 재무구조개선이 업계의 중대한 사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부실채권매각으로 BIS비율을 올리길 원하는 곳과, 이익규모를 단기간에 확대하고자 하는 저축은행에서 특히 관심을 두고 있다.
적자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A저축은행도 부실채권 매각으로 BIS비율을 올릴 수 있는 기회로 보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매각이 가능한 부실채권이 업계 전반에 많이 있지만 캠코가 선뜻 사들일 수 있는 물량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저축은행중앙회는 지급보증을 통해 부실채권매각을 도울 예정이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