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증권가 주총은 경영권 분쟁으로 논란이 됐던 서울증권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이슈도 없는 상황이어서 앞으로 남은 증권사들도 무리 없는 마무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주총을 연 증권사들은 대신 대우 동부 동양종금 리딩투자 미래에셋 부국 서울 신영 신흥 우리투자 유화 키움 하나 한양 한화 NH투자 SK증권 등 모두 18개사로 이들은 지난해 증시호황에 힘입은 영업실적 호조로 대체로 순조로운 주총을 진행했다.
더욱이 올해 임기가 만료된 증권사 대표이사들의 경우 대부분 연임됐다.
증권업계 최장수 대표이사로 기록될 유화증권 윤경립 사장은 오는 2008년까지 13년째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게 됐으며 한양증권 유정준 사장은 지난 99년 처음 취임한 이후 4번째 재선임됐다.
대신증권 노정남 사장 신임대표로 선임
서울증권 경영권분쟁 지분경쟁으로 확대 될 듯
이와 함께 동부증권 정종열 사장, 부국증권 장옥수 사장, 동양종금증권 전상일 사장, 키움증권의 김봉수 사장도 각각 연임됐다.
다만 대신증권의 경우 지난 97년부터 약 9년간 대표이사로 재임하던 김대송 부회장이 이어룡 회장의 간곡한 권유에도 불구하고 후배를 위해 용퇴하면서 노정남 사장이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김대송 부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대신증권의 아름다운 전통을 만들고 한국을 대표하는 금융투자회사로 이끌 수 있도록 용퇴하겠다”고 밝혀 많은 참석자로부터 박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주 한주흥산의 경영권 참여분쟁으로 업계의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서울증권도 큰 탈 없이 주총을 마무리했다. 다만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이사임기 연장안을 저지한 한주흥산은 추가지분 매입에 나서는 등 향후 M&A 시도를 더욱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날 서울증권 주총은 강찬수 회장측과 대주주인 한주흥산측에서 모두 사외이사를 추천하면서 표 대결을 앞두고 위임장 중복문제로 3시간이나 지연, 정오가 돼서야 시작됐다.
일단 사외이사는 노응욱 강진순 본부장과 사외이사 후보 김병국 고려대 정외과 교수 등 서울증권 현 경영진측이 추천한 7명 전원이 모두 선임됐다. 때문에 한주흥산이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던 이용만 전 재무장관 등 3명은 모두 선임되지 못했다.
하지만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막기 위해 사외이사 임기를 1년에서 3년으로 늘리려는 ‘사외이사 3년 임기 연장안’은 좌절됐다.
이에 따라 한주흥산은 조만간 금융감독원에 ‘지배주주 변경승인 신청서’를 제출하고 지분을 확대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우호세력 늘리기에도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직 남아있는 삼성 메리츠 브릿지증권은 오는 6월 2일, 교보증권은 12일에 주총을 계획하고 있다.
<주요증권사 주총결과>
(자료 : 한국증권선물거래소)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