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사장은 24일 뉴욕에서 열린 증권선물거래소(KRX) 주최 상장기업 합동설명회에서 “뉴욕 증권거래소(NYSE)와 유럽 증권거래소 운영사인 유로넥스트(Euronext)가 최근 합병을 결정하는 등 세계 거래소의 통합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영탁 이사장은 “전산시스템 관련 투자가 전체 비용의 40~50%에 달할 정도로 부담이 큰 증권시장 현실에 비춰볼 때 세계 각국의 거래소가 합병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를 추구할 수밖에 없다”며 “뉴욕 증권거래소와 유로넥스트 외에 또다른 합병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이같은 통합 흐름에 대응해 한국 자본시장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증권선물거래소의 기업공개와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며 “시장감시 문제 등 현안에 대한 정부와의 조율이 마무리 단계에 있어 올해 안에 기업공개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한국 증권선물거래소에 대해 해외에서 많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지만 기업공개가 이뤄져도 특정인 소유한도를 5%로 제한하고 있는 법 규정을 고려할 때 거래소 운영권이 넘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북미와 유럽의 자본시장 통합의 흐름에 맞춰 일본,홍콩,싱가포르 등 아시아 금융 선진국과의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태국,베트남,캄보디아 등 후발국과는 전산시스템 수출 등을 통해 아시아 자본시장의 허브로 성장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아시아 금융의 핵심 축이 될 한국,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3개국 가운데 한국이 증권관련 제도와 전산시스템 등 IT 지원 측면에서 가장 발전했다”며 “금융당국과 거래소,업계가 노력할 경우 금융허브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이 이사장은 “필요할 경우 일본,홍콩,싱가포르 거래소와는 낮은 수준의 상호 지분교환을 통해 교류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캄보디아 등 후발국 거래소 지분을 취득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해외기업의 국내 상장과 관련 “중국 등 아시아 국가 우수기업의 한국 증권선물거래소 유치 문제가 상당부분 진행됐다”며 “올 하반기중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