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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분리, 농협의 변신은 성공할 것인가(下)

원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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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6-05-10 21:31

종합금융그룹화, 체질강화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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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분리, 농협의 변신은 성공할 것인가(下)
농협의 신용·경제사업이 분리되면(신경분리) 신용사업의 종합금융그룹화는 신경분리 성공을 가름하는 첫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금융계 및 학계 일각에서는 종합금융그룹화를 위한 기본여건은 갖춰져 있어 최강 그룹에 속하는 금융그룹사로 발돋움 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신용사업을 떼어내고 일반 시중은행과 같은 리그에서 경쟁함에 따라 어떤 돌출변수가 튀어나올지 모르는데다 여전히 검증된 바는 없어 그 어떤 방향에 대해서도 장담하기 힘들다는 분위기다.

특히 10일 오전 농협중앙회 정대근 회장이 양재동 사옥을 현대차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전격 체포됨에 따라 농협개혁에 대한 목소리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어떤 식으로든 신경분리 및 종합금융그룹화 추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농협이 불확실성을 줄이고 종합금융그룹화에 성공하기 위해선 다소 폐쇄적이라고 지적되는 인력운용을 개선해 전문성을 높이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내부역량을 키우는 것과 아울러 시중은행에 뒤쳐지는 수익성을 개선해야만 경쟁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내부역량·수익성 키우기 …저원가예금 많지만 NIM 낮아

5000여개 네트웍·토종은행 강점 살려야

◇ “체질강화, 내부역량 추슬러야”= 금융계 한 고위관계자는 “앞으로 경쟁환경에 노출되고 전분야에 걸친 감독을 받으려면 체질강화나 내부역량 추스르기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금융계는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고 한곁같이 지적했다. 불과 지난해 상반기 까지만 해도 신용과 경제부문간에 이동이 허용되는 인력운용방식으로 금융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힘든 구조였다. 최근 들어 양 부문간 인력이동이 까다로운 독립사업부제를 도입했지만 이같은 체제가 도입된지 얼마되지 않아 여전히 전문성이라는 과제를 남긴다.

한 민간연구소 연구원은 “최근엔 외부 전문가를 채용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폐쇄적”이라며 “임원들중에도 조합장 출신이 일부 포진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등 인력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역조합의 경우 지역주의·연고주의가 심해 이런 점들이 다른 시중은행들과의 경쟁에선 약점이 될 수 있다고도 꼬집었다.

과거 금융발전심의위에서 농협 수협 축협을 모두 합친 ‘농수산은행’을 만들자는 논의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지만 이들 기관의 인력 운영방식에 비춰 허용해주기 어렵다는 반론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농협은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리스크관리능력과 내부통제에 대한 의구심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금융지주사 한 리스크관리 담당자는 “시중은행의 경우 리스크관리 인력이 대개 50~70명 수준인데 농협은 30~40명 수준으로 알고 있다”며 “인력도 적은데다 리스크관리 부서의 힘이 크지 않아 실질적인 통제력이 약한 것 같다”고 말했다.

향후 신용과 경제부문을 떼어내면 예상하지 못했던 다양한 리스크들이 돌출된다. 이 담당자는 그 예로 “그동안 신용과 경제부문의 ‘자본’을 통합해서 관리했기 때문에 자본관리가 크게 필요하지 않아 취약했다”며 “신용이 분리되면 이런 점들에 대한 상당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수익성 개선도 뒷받침돼야= 농협은 시도금고 등의 저원가성예금 비중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럼에도 순이자마진(NIM)은 2.67%(2005년말)로 시중은행 평균인 3.06%에도 크게 못 미친다.<표 참조>

이에 대해 금융계는 마진을 적게 가져가면서 영업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아울러 프라이싱 즉 금리책정 능력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도 일각에선 분석했다.

총자산수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각각 0.68%, 12.57%로 시중은행 평균인 1.25%, 20.51%와 큰 폭의 차이를 보였다.

직원1인당 생산성이나 점포당 생산성 역시도 시중은행에는 크게 못미치는 형편이다.

은행 담당 한 애널리스트는 “농협은 수익성 지표에 민감하지 않아 자산을 늘릴 때 마진을 많이 깎고 했는데 상업은행에서는 한계가 있다”며 “상업은행으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수익성을 개선하는게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토종자본의 종합금융그룹 출현 기대= 토종자본으로 이뤄진 종합금융그룹 탄생에 대한 금융계의 기대가 크다.

한국은행 강종구 실장은 “국내 금융자본을 육성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농협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금융계 관계자들은 농협이 종합금융그룹으로 갈만한 여건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현재 중앙회의 자회사는 NH투자증권, 농협CA투신, 농협선물 등이 있고 내부 조직인 은행과 공제(보험) 신용카드 부문은 향후 분사해 자회사로 두면 지주사로의 모양새를 갖추게 된다.

특히 지역 곳곳에 퍼져있는 단위조합 까지 합친 네트워크는 5000여개가 넘어 소매금융 분야에서 막강한 파워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일각에서는 내다봤다.

아울러 조합원에 대한 정보의 공유가 가능할 경우 영업에서의 큰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농협 수익성·생산성 현황(2005년 12월말)>
                                                            (단위 : %)
(자료 : 금융감독원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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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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