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어린이날이면 아이들에게 장난감 대신 펀드통장을 선물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펀드는 대부분 적립식펀드이기 때문에 장기간 가입을 통해 은행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무료보험이나 어린이 경제교육 등의 다양한 서비스도 받을 수 있어 어린이와 부모 모두에게 효율적인 선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어린이펀드상품은 모두 10여종으로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소액을 꾸준히 투자한다는 점에서 10년 이상 장기투자 상품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단기간에 투자성과가 날 수 있는 스타일펀드보다는 한국의 대표 우량주에 투자하는 펀드가 상당수다.
업계 관계자는 “어린이펀드의 경우 소문이나 단기간의 실적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하는 종목보다는 한국의 증시가 성장하면서 아이들의 미래도 커 가는 가치·성장주가 더 좋다”며 “때문에 대부분의 어린이펀드가 대형 우량주에 투자하는 것도 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펀드별로 차별화를 위해 상품에 따라 해외투자나 다른 펀드로 옮겨 탈 수 있는 옵션을 넣는 식으로 상품을 구성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어린이펀드의 경우 각 상품별 부가서비스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어느 펀드가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꼼꼼히 챙겨볼 필요가 있다.
미래에셋투신운용의 ‘우리아이3억만들기’는 해외에도 투자하는 적립식 펀드로 총 보수는 연 2.07%인데 판매보수와 운용보수의 15%에 해당하는 금액을 떼어 내 경제교육 등에 투자한다.
가입 어린이 고객은 주말 경제교실, 전국순회 경제교실, 경제캠프 등에 참가할 수 있으며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운용보고서도 받아볼 수 있다.
대한투신운용의 ‘i-사랑 적립식펀드’는 인터넷 전용 상품. 우량 주식에 50%, 국공채 및 우량 회사채에 50%를 투자하는 혼합형 펀드로 총 보수가 연 1.2%다. 자금이 필요할 때 순자산의 일부만 환매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교보투신운용에서 운용하는 ‘에듀케어 학자금펀드’는 가입 어린이에게 무료로 연세대 인간행동연구소가 시행하는 적성검사, 인성검사를 해 준다. 해외 유학 관련 정보도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며 경제교육도 해 준다.
학습이나 보험을 연계한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신영투신의 ‘주니어경제박사적립식펀드’에 가입하면 식중독에서 암까지 학교나 일상생활 전반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상해와 질병에 대한 보험서비스가 더해진다.
‘우리-쥬니어네이버적립식펀드’도 만5세부터 19세 가입자에게 상해보험 서비스와 함께 EBS 유료 교육과정을 무료로 제공한다
하지만 어린이펀드도 투자상품이기 때문에 수익률이 상품선택의 가장 중요한 요건으로 작용하는 게 사실. 전문가들은 통상 일반 금융상품보다는 길게 끌고 가는 만큼 장기 수익률이 높은 자산운용사의 상품을 고르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국증권 투자분석부 조한조 연구원은 “어린이펀드는 아이를 위한 장기적인 자산형성과 평생교육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운용 규모면에서도 중대형 운용사를 중심으로 선택하는 게 유리하고 적어도 6개월 이상 견조한 수익률을 유지하는 펀드인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어린이펀드 현황>
(단위 : 억원)
(자료 : 자산운용협회)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