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초 1000억원 기부 소식에 이어 론스타 존 그레이켄 회장이 전격 입국해 19일 기자회견을 가졌지만 결국 알맹이 없는 내용에 역효과만 불러왔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일부 문제에 대해 사과와 해명이 있었지만 해명을 위한 구체적인 자료제시나 언급은 전혀 없었다.
BIS자기자본 비율 조작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개입하지 않았다”는 반박에 그쳤을 뿐이다.
이를 입증해 줄 당시의 기밀문서나 김&장 회의록 공개 등의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해명은 없었던 부문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정리하자면 국민들의 론스타에 대한 반감은 오해일 뿐이며 론스타로 인해 외환은행이 살아났고 국내 금융 발전에 기여했다는 점만을 내내 강조해 또 다른 비판을 불러 일으킨 것이다.
존 그레이켄 회장은 1000여명이 넘는 외환은행 직원의 구조조정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그 덕분에 은행이 건전해졌고 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재매각 시점이 빨라진 것의 이유로 기대보다 빨리 정상화됐다는 점을 꼽은 후 “다시 탄생하는 은행은 한국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은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한국이 동북아 금융허브가 되는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결국 론스타로 인해 가능했다는 점을 스스로 강조한 셈이다.
이에 대해 투기자본감시센터 정종남 사무국장은 “당시 론스타의 경영을 옥죄고 있었던 하이닉스 LG카드 현대건설 등이 공적자금을 지원받거나 내부 구조조정을 통해 개선돼 외환은행의 경영실적도 개선됐다”며 “한국 사회의 구조조정 노력의 성과를 가로챈 것”이라고 비판했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