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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금융사 상반기에 바뀌나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06-04-16 20:24

신한지주 외형 국민은행과 어깨 나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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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금융사 상반기에 바뀌나
대한민국 금융사상 처음으로 한 해에 외형 1등 금융사가 두 차례 바뀌는 진풍경이 연출될 가능성이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2003년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에 대한 검찰수사가 급진전되기 전만해도 국민은행이 독주하는 금융시장 판도에 이견을 다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이제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던 분위기는 매각 절차 중단 또는 지연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으로 돌변했다.

실제로 국민은행 김기홍닫기김기홍기사 모아보기 수석부행장은 지난 12일 기자들과 만나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원천무효 △론스타의 대주주 자격박탈 △론스타 현재 지위 유지 등 시나리오별 대응전략을 모색하고 있노라고 털어놓았다.

만약 감사원 조사나 검찰수사 결과 첫째와 둘째 상황이 빚어지면서 국민은행이 외환은행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잃으면 국민은행으로서는 이만 저만한 낭패가 아니다.

대형 M&A에 재도전 하는 동시에 자체 성장전략으로 돌아서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해야만 한다.

당장 국민은행은 강정원행장 체제 출범 이후 과거 부실을 대거정리 함으로써 외형이 줄어든 처지여서 신한금융지주사에 1등 금융사 자리를 내놓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

지난해 말 현재 국민은행 총자산은 197조원. 비은행 자회사 자산을 합해도 1조원이 안돼 최대 198조원으로 평가할 수 있다.

2003년 214조원의 총자산을 자랑하던 때는 신한, 우리 등 은행계 금융지주사들이 무슨 비은행 자회사를 인수하건 크게 신경 쓸 입장이 아니었던 게 사실. 그러나 외환은행 인수 없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위상을 되찾으려면 강행장의 남은 임기 동안 괴력을 발휘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신한금융지주는 가파른 상승세를 거듭한 끝에 지난해 말 현재 총자산 194조원으로 국민은행과 어깨를 견주는 수준으로 내달리고 있다.

게다가 최대 과제였던 신한은행의 조흥은행 통합이 마무리 돼 이달 들어 산뜻한 새출발에 성공했다.

2분기 통합신한은행이 1분기에 못했던 몫까지 힘을 발휘하고 다른 비은행 자회사의 눈에 띄는 성장까지 뒷받침 된다면 상반기 결산 결과 외형 1등 금융기관이 신한금융지주로 바뀔 가능성은 높다.

신한은행으로 출발한 지 24년만에 대한민국 1등 금융사에 오른다는 것은 기적에 비견할만 하다.

국민은행은 외환은행 실사를 최대한 철저히 할 방침이어서 상반기 안에 최종 인수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외환銀 매각 원점 돌아가면 역전 가능

LG카드 향배, 2위권 다툼 치열

실사가 외환은행 노조 등의 반발로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꼼꼼히 보겠다는 입장을 고수할 경우 최종 계약을 맺는 시기도 5월 중순 이후로 늦춰질 수 있고 최종 계약 후 금융감독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공정거래위 기업결합심사를 통과 하려면 상반기를 넘긴 여름에 최종 마무리가 될 수도 있다.

신한금융지주로서는 최소한 국민은행의 외환 인수가 하반기에 결실을 보기 전에 반짝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각 언론사들이 집계한 1분기 대출자산 증가세를 보면 신한금융지주가 국민은행과 총자산 격차를 더 좁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집계 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국민은행은 옆걸음 수준이었고 통합신한은 만만치 않은 역동성을 다시 보여줬다는 점에선 일치한다.

게다가 신한지주는 LG카드 인수전에 강력한 우승 후보자로 꼽히고 있어 성공할 경우 국민은행이 외환은행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재추격의 든든한 엔진을 추가 장착하게 된다.

다만 국민은행의 외환 인수가 없던 일이 되더라도 장기적으로 볼 때 1등 금융사가 누가 될지 쉽게 장담하긴 어렵다.

우리금융 역시 2003년 129조에 그쳤던 총자산을 지난해 말 165조원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주력 자회사인 우리은행이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 대출금 증가율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우리투자증권 등 비은행 자회사들이 제 몫을 하면서 시너지 효과까지 가세하면 충분히 해볼만 하다는 게 우리금융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한편 신한지주와 함께 LG카드 인수전에 뛰어든 농협이 인수에 성공하면 대형금융사 2위권 싸움은 한 층 치열해 질 전망이다.

농협은 신용부문과 증권사 등 자회사 총자산을 합하면 우리금융과 엇비슷한 규모를 갖췄다.

LG카드 인수는 그래서 신한지주나 농협에게 퍽이나 남다른 의미가 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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