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용카드산업을 송두리째 뒤 흔들 수 있는 빅 이슈들이 여전업을 시작으로 금융권전체의 판도를 변화시킬 태세다.
산업은행은 LG카드의 매각공고를 27일 내기로 했다. 외환은행 인수에 실패한 하나금융지주가 뛰어들 것이 확실해 기존에 인수의향을 밝힌 신한금융지주, 씨티은행, 우리금융지주간의 치열한 인수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 시장 바꿀 LG·BC카드 어디로…
LG카드는 카드업계 시장점유율 1위.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카드업계는 물론 금융업 전체의 흐름이 바뀔 수 있다. 신한카드가 985만명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LG카드까지 인수하면 단일 카드사로는 단연 최대 규모로 올라선다. 하나금융은 은행권 빅4 경쟁에서 하위로 처지게 된 상황에서 LG카드까지 놓치면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 밖에 없다.
BC카드의 향방도 중대변수다. 토종 사모펀드(PEF)인 보고펀드의 변양호 대표는 지난 16일 “BC카드 대주주인 우리, 하나, 조흥은행과 최근 지분매매를 위한 MOU(양해각서)를 맺었다”고 밝혔다. 만일 보고 펀드가 BC카드를 인수하면 최대주주로서 분산된 의사결정구조를 바꾸고 경영효율성을 높여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하지만 BC카드에서 자체 카드 사업부로 빠져 나오는 은행들이 늘어나면서 향후 브랜드의 가치가 약화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 같은 우려 때문에 BC카드는 지난해 말부터 전산업무만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었다.
◆ 턴어라운드 성공하자 리볼빙 고민
지난 2004년 6월말로 연체율이 10%를 넘어 금감원과 MOU를 맺은 삼성, 현대, LG 등 3개 카드사 가운데 2개 카드사가 MOU를 조기 졸업했다. 연말쯤이면 삼성카드도 이 대열에 합류 카드업계 전체가 턴어라운드에 성공하게 된다.
연체율 하락은 실적호전의 결과를 나았다. 올해 예상순익이 2조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LG카드가 1조3631억원, 현대카드가 638억원의 순익을 이미 올렸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2분기부터 꾸준히 200억원대의 순이익을 내고 있어 올해 2000억원의 순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카드사의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현금서비스부문이 빠르게 줄고 있어 이를 대체하기 위한 리볼빙 제도의 정착속도가 업계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과거 부실의 터널을 빠져나온 카드사들이 리볼빙카드활성화에 조직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농협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들을 중심으로 카드업계 전체가 올해를 ‘리볼빙카드 정착의 해’로 삼고, 리볼빙카드 사용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씨티 LG 삼성카드 등 3개사가 리볼빙서비스를 가장 활성화시키며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어, 은행계가 어떻게 확대시킬지 주목된다.
◆ 새로운 트랜드 직면
올해는 신용카드업 자체에 변화가 예상된다. 비접촉식카드와 체크카드의 인기에서 무기명 선불카드인 기프트카드와 리볼빙카드, 집적회로(IC) 내장형 방식의 IC카드 등이 급부상하고 있다.
비접촉식카드는 카드리더기에 4cm 정도 가까이 가져 가는 것만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편리성 때문에 소액현금위주의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커피전문점 약국 극장 등에서 널리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체크카드는 전세계적인 성장 추세에 따라 2007년쯤에는 전세계에 체크카드 발급장수가 9000만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 질주...미래 주목해 달라"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