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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 보고펀드가 BC카드 인수하면 ‘BC 브랜드 파워’ 약화 불가피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기사입력 : 2006-03-19 20:48

‘프로세싱 전문회사 전환 가능성’ 제기
LG카드 매각 맞물려 카드시장 재편도

“LG카드에 이어 BC카드까지 경영권 매각작업이 완료되면 카드산업의 판이 다시 짜여지게 될 것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03년 신용카드 사태를 맞아 카드업계가 구조조정을 벌였다면 최근의 M&A 움직임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2차 구조조정’ 이라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토종 사모펀드(PEF)인 보고(Vogo) 펀드가 BC카드 인수를 선언하면서 국내 카드업계 구조조정 작업이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펀드 변양호 대표는 지난 16일 “BC카드 대주주인 우리, 하나, 조흥은행과 최근 지분매매를 위한 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한달 가량 정밀실사를 거쳐 매입가격 등 구체적인 조건을 협상하게 된다.

◆ “효율적 사업추진 가능”

BC카드는 1982년 5개 시중은행이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됐다. 현재 우리사주조합 지분(1%)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 99%를 11개 은행이 나눠 갖고 있다. 〈그래프 참조〉

그러나 이들 은행들은 그 동안 BC카드 지분은 갖고 있으면서도 주주로서의 혜택보다는 가맹은행으로서 수수료를 내고 서비스를 받는 관계에 그쳤다.

투자한 자본 만큼 주주로서 누릴만한 것이 별로 없었다는 얘기다. 전 회원은행의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야 해 일부 대형 은행들 사이에선 BC카드가 제공하는 신상품 개발이나 마케팅 등에 대한 불만도 높았다.

게다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회원은행의 이탈 가능성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제때 대응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보고펀드가 BC카드를 인수하면 최대주주로서 분산된 의사결정구조를 바꾸고 경영효율성을 높이면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번 BC카드 인수 건은 의사결정 등의 비효율성을 개선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펀드와 주주로서 혜택을 받지 못한 채 지분처분을 고민하던 은행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성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프로세싱 전문회사로 전환” 제기

그러나 보고펀드로 인수될 경우 BC카드의 브랜드 가치는 지금보다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은행권 관계자는 “당장은 모르지만 BC카드에서 자체 카드 사업부로 빠져 나오는 은행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하지만 아직은 BC카드의 브랜드 가치가 강력해 당장 경영에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이 독자적인 카드영업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산망만을 위해 BC카드와 계약을 유지할 필요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 같은 우려 때문에 BC카드는 지난해 말부터 전산업무만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었다.

지난해 11월 국내 밴(VAN) 업체 한국모바일페이먼트서비스(KMPS) 인수로 국내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던 세계 최대 신용카드 결제처리 서비스 업체 퍼스트데이터가 국내 지사조직을 정비, 본격적인 시장공세에 들어가면서 BC카드도 전환을 검토했던 것이다.

한편 최근 우리 하나은행 등이 LG카드 인수에 성공할 경우 카드부문과 합쳐 따로 분사할 계획이어서 카드업계의 재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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