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주 농협카드 분사장은 카드사들이 과거 부실의 터널에서 빠져나와 경영이 정상화되면서 리볼빙 카드 활성화에 조직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실제로 농협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들을 중심으로 카드업계 전체가 올해를 ‘리볼빙카드 정착의 해’로 삼고, 리볼빙카드 사용 확산에 박차를 하고 있다. 포화상태의 카드시장에서 줄어들고 있는 자산을 회복하기 위해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고심하고 있는 카드사들에게 리볼빙 서비스는 우량자산을 확대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볼빙 서비스가 정착되려면 고객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카드사들의 고객신용도 판별능력 제고가 전제돼야만 한다.
◆ 씨티 삼성 LG카드가 선두
현재 국내 카드사 가운데 리볼링서비스를 도입, 활성화시키고 있는 회사는 씨티, LG, 삼성카드 등 3개사 정도다.
전업카드사 가운데 리볼빙 회원수가 140만명으로 가장 많은 LG카드의 경우 지난 1월 한달 리볼빙 취급액만 4500억원 정도이며 잔액기준으로도 7900억원에 달한다.
이와 관련 LG카드 관계자는 “작년 3월부터 ‘프리미엄 리볼빙 서비스’를 실시하면서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리볼빙 가입회원비율이 전체회원의 15%수준까지 늘어났다”며 “지금과 같은 추세로 늘어난다면 연말쯤에는 잔액기준으로 1조원 가량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LG카드와 비슷한 리볼빙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카드 역시 지난 1월 한달 취급액이 5000억원 육박할 정도로 서비스 이용이 늘었고, 리볼빙 잔액 역시 1월말 기준으로 66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자사 ‘굿 리볼빙 제도’는 외국사의 리볼빙 방식과 가장 근접한 방식”이라며 “선진국에서 시행되는 형태의 리볼빙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보고 이 제도를 꾸준히 특화,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현재 우량 고객만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지만 조만간 적용범위를 확대해 나아갈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씨티카드 역시 신용카드 신청시부터 리볼빙 회원으로 100% 가입시키고 있는 등 리볼빙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씨티카드는 리볼빙카드를 통해 결제금액의 3~100%를 매월 자유롭게 내도록 하고 있다. 총 금액의 3% 또는 2만원 중 큰 금액을 결제하면 되고 일시불과 국내외 현금서비스 금액이 모두 포함된다.
◆ 은행계 카드사 리볼빙서비스 강화
하지만 이들 3개사를 제외한 국내 카드사들의 리볼빙결제 비율은 미비할 정도로 낮다.
본지가 입수한 BC카드 회원은행별 리볼빙 이용금액을 살펴보면 작년말 기준으로 BC카드 회원은행이 리볼빙 이용실적이 4830억원으로 미비하다. 〈표 참조〉
그러나 최근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이용회원이 줄어들면서 수수료 수입이 급속하게 감소하고 있어 BC카드 회원은행들은 고객 서비스 확대와 우량자산 확보를 통한 수익성 제고를 위해 기존의 리볼빙 서비스를 특화해 고객 편의 제고는 물론, 경영 안정화를 적극 꾀하고 있다.
오는 4월 통합법인으로 정식출범하는 신한카드는 최근 리볼빙 결제기준을 변경했다. 변경기준에 따라 국내외 일시불 거래시 지난달 17일부터는 신규이용금액에 대해서는 해당결제일까지 징수하던 리볼빙이자를 징수하지 않기로 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대부분의 카드사들과 은행 카드사업 부문이 새로운 수수료 수입원을 찾기 위해 리볼빙 서비스 확대를 적극 추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개별 회원들에 대한 정확한 신용등급을 파악, 이자수수료에 대한 고객들의 부담을 해소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리볼빙카드가 보편화돼 있는 미국·유럽 등지에서는 리볼빙 수수료로 8.9~20.0%를 받고 있는데 비해 국내 카드사들은 최고 25% 등 대부분 15% 이상의 높은 수수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
농협카드도 연말까지 잔액기준으로 1000억원까지 늘린다는 방침아래 대대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일단 고객 회원들의 리볼빙 접근성과 이용의 편의성 제고를 위해 인터넷 등 채널을 다양화할 계획이며 6월말까지 리볼빙 회원수를 2만명까지 늘릴 방침이다.
전업계 카드사 중에는 현대카드와 신한카드가 이 서비스 도입과 활성화에 적극적이다.
현대카드는 조만간 리볼빙서비스를 도입한다는 계획아래 세부작업을 진행중에 있다.
◆ “잠재부실 키울 수도..” 우려
리볼빙 서비스가 정착되려면 고객들의 인식 전환도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카드사들의 고객신용도 판별 능력이다. 리볼빙은 기본적으로 잔액을 오랫동안 깔아두는 것이기 때문에 무턱대고 리볼빙을 확대하다가는 위기를 불러올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매달 카드로 100만원을 쓰면서 결제비율을 50%로 정할 경우 원금 기준으로 첫달에는 50만원, 둘째달에는 이월금액 50만원에 신규 이용금액 100만원을 합친 150만원의 50%인 75만원을 결제해야 한다.
또 셋째달 87만5000원, 넷째달 93만7500원 등으로 결제금액이 늘어나 결국 7개월째부터는 99만원이 넘는 돈을 매달 갚아야 한다. 여기에 최고 연 30%에 육박하는 현금서비스 수수료율보다 2~3%포인트 가량 높은 리볼빙 수수료까지 합치면 결제금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특히 리볼빙 수수료율 산정방식이 복잡해 나중에는 이용자들이 자신의 결제대금을 예상하기도 힘들다. 리볼빙 서비스 도입에 부정적인 A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초기 결제대금이 적다고 무턱대고 썼다가는 나중에 거액을 연체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개인신용도에 따라 사용한도를 미리 정해놓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비자코리아 관계자는 “급전이 필요한 한계채무자들이 리볼링으로 돈을 빌린 뒤 다른 카드사의 일시납을 갚는 식으로 돌려막기를 할 경우 리볼빙제도를 도입한 카드사에 부실이 집중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런 역선택의 부작용은 최근 KCB가 출범하면서 카드회원들의 신용능력을 미리 평가할 수 있어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별 BC카드 리볼빙 이용 현황>
(2005년 12월말 기준)  
; (단위: %,
백만원)
* 이용실적은 현금서비스 실적만 반영
* 기타는 4개 은행(하나, 대구, 부산, 씨티)임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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