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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 카드사 턴어라운드 본격화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기사입력 : 2006-03-01 23:13

‘미운 오리새끼’의 화려한 부활

지난 2004년 6월말로 연체율이 10%를 넘어 금감원과 MOU를 맺은 삼성, 현대, LG 등 3개 카드사 가운데 2개 카드사가 MOU를 조기 졸업했다.

나머지 삼성카드도 당초 계획대로 연말쯤 졸업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지난 2003년 유동성 위기로 공멸위기를 맞았던 카드업계가 ‘화려한 부활의 날개’를 펄치고 있다.

당시 금감원과 카드사들의 협약내용은 오는 12월까지 연체율을 10% 이하로 맞추지 못할 경우 신규 영업제한, 자본금 증액 및 감액, 임원진 교체 등의 조치를 이행한다는 것이었다.



◆ MOU체결 3개사 연체율 ‘뚝’

금감원은 지난해 말 카드사들의 연체율을 점검한 결과 LG카드와 현대카드의 대환대출을 포함한 실질 연체율이 MOU상 경영지도 기준인 10% 이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04년 6월 금감원과 MOU를 맺었던 LGㆍ삼성ㆍ현대 등 전업계 카드 3사중 2개 카드사가 MOU를 조기 졸업하게 됐다.

금감원은 2004년 6월 현대, LG, 삼성 등 3개사의 연체율이 20%대에 육박하자 2006년말까지 10% 이하로 낮추지 않으면 증자나 감자, 임원진 교체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MOU를 체결한 바 있다.

금감원은 실질 연체율 10%를 카드사의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LG카드의 연체율은 2004년 6월 31.26%에서 꾸준히 개선, 지난해 6월 9.69%를 기록해 한 자릿수로 떨어졌고 지난해 말 현재 7.89%를 기록했다.

현대카드의 연체율도 2004년 6월 20.0%에서 1년 만인 지난해 6월 7.4%, 지난해 말 현재 4.2%로 크게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

현대카드의 한 관계자는 “지속적이고 과학적인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통해 불과 1년 반 사이 연체율이 5배 이상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도 지난해 말 현재 연체율이 15.83%로 MOU 당시 27.12%보다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LG나 현대카드에 비해 배 이상 높은 두 자릿수 연체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삼성의 경우 지속적이고 강력한 연체율 관리가 이뤄져야 MOU 달성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1분기 1조7000억원의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3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2분기 이후 분기별로는 흑자로 돌아서 분기마다 600억원대의 흑자를 기록 중이며 올해는 연간 2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지난 한해 우량자산 위주의 구조개편과 대환론의 정상 입금률이 95% 이상으로 정상 자산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올 연말까지 실질 연체율 10% 미만은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MOU 당시 약속한 연체율 기준을 충족시켜 MOU를 조기에 해제한 것”이라며 “카드사 연체율의 선행지표인 정상 입금률이 좋아지는 등 재무상태가 크게 개선되고 있는 만큼 삼성카드도 올해 안에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적 향상에 올해 예상순익 2조원

‘현대·LG카드’ MOU 조기졸업

◆ 영업수익 증가로 신바람 경영

카드사들의 연체율 개선은 곧바로 실적호전으로 이어졌다.

LG카드는 연체율 하락과 경영개선 노력 덕분에 지난해 창립 이래 최대인 1조363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LG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지속적인 연체율 하락 등으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면서 1조3631억원의 대규모 순이익을 시현했다”며 “올해도 광범위한 영업망을 활용한 적극적인 영업 전개와 리스크 관리시스템의 개선, 정상자산 증가 등에 따른 경쟁력 강화로 안정적인 실적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렇게 부실을 털고 경영정상화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이탈했던 카드 회원들도 속속 늘어났다. 카드 회원 수는 같은 기간 24만명 증가한 984만명으로 나타났다.

LG카드 회원은 2002년말 1185만명까지 늘어났으나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지난해 6월 951만명까지 줄어들었다.

LG카드 자산 건전성이 크게 개선됨에 따라 향후 매각구도에서도 인수가격 상승 등이 예상된다.

현재 추정되는 LG카드 인수가격은 경영권 확보를 위한 지분 51% 매입시 약 4조원대. 자산건전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됨에 따라 주가상승 등을 고려하면 인수가격은 다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실사가 진행중인 LG카드의 매각작업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LG카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3월초 LG카드 매각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LG카드 매각주간사인 JP모건과 산업은행은 매각 공고를 통해 입찰제안서를 받은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협상에 들어가게 돼 올해 안에는 매각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LG카드 인수 유력대상으로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농협, 씨티그룹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공격적 마케팅을 펼쳤던 현대카드 역시 638억원 규모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2003년과 2004년 각각 6273억원, 2184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냈던 것과는 달리 지난해 3년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현대카드는 “전산 인프라 구축에 대한 투자와 신상품 출시에 필수적인 마케팅 비용에서도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익을 달성했다”며 “올 한해도 틈새시장 공략을 통해 지난해의 3배인 2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카드 역시 지난해 2분기부터 꾸준히 200억원대의 순이익을 내고 있어 올해 2000억원가량의 순익이 예상되고 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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