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운영에 관련된 프로세스 정비를 위한 ITIL이나 CMMI 도입과 함께 최근에는 CDP 등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제도가 마련되고 있다. 직무는 IT부서가 맡고 있는 다양한 업무를 전문적으로 세분해 관리와 평가 역량을 높일수 있는 방안으로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이 IT 부서 역량강화를 위한 컨설팅 프로젝트를 추진 중으로 여기에 직무제도 포함돼 있다. 굿모닝신한증권도 올해 하반기까지 직무제에 대한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다.
IT부서가 시스템을 개발하고 유지하는데 필요한 역량을 갖춘 내부 전문가는 필수적이다. 프로세스를 잘 구현하면 내부 역량 강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직무제가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직무제를 도입한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직무제에 따른 유지보수 개발방법론을 만들어 올해부터 프로세스에 대한 적용을 본격화해나갈 계획이다.
이외 대우증권도 직무 이수제 도입을 비전으로 내세우고 있다.
◇ 올해 도입 검토 확산 전망 =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IT 부서 직무제 도입에 대한 검토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의 컨설팅이, 굿모닝신한증권 검토 작업 등이 완료되는 하반기가 확산여부를 평가하는 시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직무제에 대한 검토는 컨설팅이나 내부 자체 검토 등 다양한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IT부서 직원은 IT 업체 직원과 달리 IT 기술에만 집중할 수가 없다. 또 현업 부서와 달리 기술과 업무 지식을 모두 습득해야 하며 빨리 변화하는 기술에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직무제는 내부 부서에서 직무를 정의해 주고 이에 대한 전문가를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사가 되고 있다.
IT 부서는 직무도 업무 직무와 개발·운영과 관련된 직무가 혼재돼 있다. 증권사별로 조직 구분도 다르다. 채널, 정보계, 계정계 등 업무에 따라 구분되기도 하고 시스템 개발, 운영, 기획 등으로 부서가 배치되기도 한다. 직무가 혼재돼 있기 때문에 기술에 따른 직무 구분, 업무에 따른 직무 구분으로 복잡하게 돼 있다.
◇ 컨설팅·자체 평가를 통한 검토 작업 진행 예정 =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IT 조직 역량 평가에 대한 컨설팅을 준비중이다. 지난해 말 컨설팅 사업자 선정 작업에 착수해 이번달 내 선정을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는 IT 교육, 개발 성과관리 등이 포함됐으며 직무제에 대한 타당성 등도 검토될 계획이다. 직원 역량 평가를 통해 IT 부서에서 필요한 직무의 정의, 경력관리 프로세스, 교육 등을 위한 계획이 컨설팅 결과물로 도출될 전망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지난해 하반기까지 직무제 시행 여부에 대한 검토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재는 올해 하반기로 연기된 상태다. 지난해는 제도변경 등 IT부서 이슈가 많아 도입을 검토하기 어려웠다는 점에서 올해부터 다시 직무제 도입 타당성 평가를 시작한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자체적인 도입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4월 제도를 시행한 동양종금증권은 지난 1년간 프로세스 정립에 대한 준비를 했다. 이를 통해 직무제가 가미된 유지보수 개발방법론이 최근 정리단계에 왔다.
동양종금증권은 올해 5월부터는 유지보수방법론이 도입된 프로세스로 직무제에 대한 본격 적용을 예상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IT전략팀 김영삼 팀장은 “오는 5월부터는 유지보수에 대한 프로세스가 변화되면서 직무제도가 본격화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는 직무제도에 대한 정의, 직무를 분리시키는 작업을 진행했다면 올해는 구분된 직무에 따른 프로세스를 정립시키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대우증권은 직무 이수제를 검토하고 있다. 대우증권 정진늑 팀장은 “아직 언제 도입할 것이란 계획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전제하면서 “직무 이수제에 대한 비전을 직원에게 알리고 이를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와 함께선결 과제 등도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에서 고려하고 있는 직무 이수제는 상위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갖춰야 할 하위 직무에 대한 요건, 경력 관리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각각의 직무가 매뉴얼로 일정 수준에 대한 정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어 이에 대한 작업이 지난해 시행됐다. 도제 제도를 통해 사수, 부사수간에 업무 매뉴얼 작업이 개인별로 진행됐다.
◇ 직무 따른 교육제도 변경 = 직무제가 도입되면서 교육 프로세스에 대한 변경도 예상되고 있다. 교육에 대해서는 IT 부서만의 특수성을 살릴 수 있도록 독립성을 강화해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문에서의 외부 아웃소싱이 강화될 전망이다.
동양종금증권은 올해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4월부터는 직무제에 따른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으로 이에 대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김 팀장은 “기존에는 직원들로부터 필요한 교육을 신청 받아 교육 계획을 수립했지만 올해부터는 직무에 필요한 형태의 교육으로 방향이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는 내부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방법과 외부 위탁 교육을 절충해 방법론을 수립할 예정이다.
전문 인력을 키운다는 측면에서 외부 전문 교육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외부에만 의존할 경우 내부 전문 인력 양성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동양종금증권은 커리큘럼 등은 외부의 도움을 받되 내부에 인력 양성을 위한 전문가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직무교육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한국증권도 올해부터 IT 교육에 대해 외부 아웃소싱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증권은 이를 위해 지난해 말 IT 업체에 사업자 선정을 위한 RFP(제안요청서)도 배포한 바 있다.
SI업체 등으로부터 교육 커리큘럼 등의 컨설팅을 통해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송주영 기자 jy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