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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워크아웃, 뿌리 못 내렸다

원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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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6-02-05 23:14

공동 워크아웃 ‘개점휴업’ 만기연장지원 82%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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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의 중소기업 워크아웃 규모가 2000여개사를 넘어 서, 양적 성과는 화려해 보이지만 중소기업 지원방안으로서 완전히 뿌리내리지는 못했다는 비판이 지배적인 실정이다.

지난 한해 동안 고작 13개 기업만이 공동으로 워크아웃이 이뤄지고 있는데다 지원책은 여전히 만기연장이 82.2%로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일부 은행은 워크아웃에 의욕적으로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가 여러 악조건 속에 대거 중단한 경우도 있다. 또한 은행간 편차도 극심해 중소기업 워크아웃의 제도 정착을 논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국내은행의 05년중 중소기업 워크아웃 추진실적’을 발표한 결과 지난 한해동안 19개 국내 은행이 총 2044개 기업에 대해 신규로 워크아웃에 착수했다.〈표 참조〉

그러나 이중 2031개가 개별 은행 단독으로 이뤄진 워크아웃이었으며 공동 진행은 단 13개 기업에 불과했다. 지난해 말 워크아웃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도 2118개나 됐지만 공동 워크아웃은 이 가운데 19개에 그쳤다.

이에 대해 은행 한 관계자는 “개별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필요에 의해서 하는 단독 워크아웃은 활성화될 수 있겠지만 공동으로 하게 될 경우 아무래도 각 은행들의 입장이 엇갈릴 수 있어 꺼리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금감원은 중소기업들이 대개 주채권은행 중심으로 차입을 하고 기타 한 두 개 은행을 이용하기 때문에 공동으로 진행할 대상이 많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공동워크아웃 대상을 신용공여액 50억원 이상의 법인 또는 개인사업자로 제한했던 규정을 폐지해 뒤늦게 활성화를 꾀하고 나섰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실효성에 대해선 여전히 의구심을 품고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워크아웃 중소기업의 채무재조정 방법으로는 여전히 만기연장이 3조5932억원(82.2%)으로 압도적 비중을 차지한 반면에 신규여신은 3808억원, 이자감면은 3605억원에 그친 것도 지적받고 있다.

그나마 지난해의 경우 분기가 지날수록 만기연장 비중은 점차 낮아지고, 보다 적극적인 신규여신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다행스럽다는 평가가 일기 시작했다.

지난해 1분기 만기연장 비중은 89.9%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83.5%(2분기), 82.0%(3분기), 77.1%(4분기)로 점진적으로 낮아졌다. 이와 달리 신규여신은 3.4%, 5.9%, 12.2%, 10.9%로 꾸준히 높아졌다.

일부銀 중단건수 급증 외국계시중銀 나 몰라라

워크아웃졸업, 중단과 근소한 차

금융계 전문가들은 또한 은행별 실적 편차가 큰 것도 문제점으로 거론하고 있다.

특히 시중은행 중에서 외국계 은행의 실적은 위상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에 일치하고 있다.

지난해 씨티은행과 제일은행 신규적용 실적은 각각 10개사와 14개사에 그쳤다. 게다가 지난해 말 이들 은행이 계속 추진 중인 곳은 각각 2개사와 11개사에 그치고 말았다.

지난해 씨티은행이 태업과 파업으로 인한 업무 및 시스템 통합이 늦어지고, 제일은행 역시 통합이라는 장애물이 있었다 손 치더라도 중소기업 워크아웃 규모가 10개 내외라는 것은 관심이 없다는 것으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는 게 금융계의 따가운 시선이다.

그럼에도 지난해 은행들의 워크아웃을 통해 경영정상화가 이뤄진 중소기업은 총 391개사에 이르렀다.

다만 정상화 규모보다 근소하게 적은 358개 기업은 워크아웃이 중단됐다. 이는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없다고 판명되거나 부도 발생 등으로 중단된 기업들이다.

특히 우리은행의 경우 신규로 적용된 기업이 153개, 졸업이 165개였으나 중단된 기업은 245개로 은행 중 가장 많았다.

이에 대해 금감원 한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지난해 초 선도은행을 자임하며 워크아웃을 진행하다 보니 다른 은행보다 선정을 많이 했고 그만큼 중단 사례도 많았다”며 “선도은행으로서의 시행착오”라고 해석했다.

우리은행 한 관계자도 “보통 선정기업의 10% 정도는 중단된다”며 “재작년에 2000개가 넘는 업체를 선정해 절대수가 많을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결국 워크아웃의 양적인 성과는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워크아웃이 중소기업 지원 방안의 하나로 정착되기까지는 더 많은 과제들이 남아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은행별 중소기업 워크아웃 추진 현황>
                                                                                                (단위 : 개사)
※ 합계는 지방은행·수협 포함된 수치.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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