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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실제론 레드오션 올인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06-02-01 22:47

가계신용 소호·중기대출 저마다 목표증대
“외환·LG카드 대형합병 조기완료가 상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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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나마 블루오션 모색에 눈 돌렸던 은행들이 실제론 레드오션 만들기에 휘말리고 있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외환은행과 LG카드의 매물화에 따른 메가 머저(대형합병)가 빨리 마무리 되지 않는 이상 별다른 탈출구는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일 신상훈 행장은 “상대방을 자극하는 언행이나 공멸의 길을 재촉하는 노(No) 마진식 무한 가격경쟁을 촉발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신한은 물론 주요 은행들이 이같은 기조를 유지할래야 여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직간접적으로 드러난 각 은행 경영목표 또는 영업전략을 미뤄볼 때 여신 분야에 한정하더라도 은행들은 △집단대출 등 한정된 주택담보대출수요 △신용도 높은 개인고객 △소호 △중소기업 등을 둘러싼 첨예한 경쟁을 자처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출혈 또는 과당경쟁을 촉진하고 나설 주자들 역시 국민 우리 하나 농협 기업 등 대형은행 일색이다.

국민은행은 오는 1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2006 경영전략회의를 갖고 영업목표를 확정할 예정이지만 소호와 가계대출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 30억 이상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증가 폭을 7000억 안팎으로 묶는 대신 소호대출은 2배 가까운 1조4000억 안팎으로 잡았다. 또한 은행 일각에서는 최종 목표가 손질중이며 그 결과 당초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책정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흘러 나오고 있다.

이미 강정원 행장이 누차에 걸쳐 공격적 영업을 천명한 바 있어 가계대출을 노린 공세도 한층 강화될 공산이 크다.

우리은행은 중소기업대출 5조5000억원, 가계대출은 4조5000억원 안팎으로 늘릴 작정인 것으로 알려져 가장 공세적인 축에 든다.

하나은행은 일치 감치 가계 신용대출을 늘려 순이자마진(NIM) 하락에 따른 순익 축소 요인 상쇄를 꾀하고 나선 바 있다.

또한 기업은행과 농협이 각각 5조5000억원과 3조원 가량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기로 했다.

결국 가계대출과 소호를 포함한 중소기업대출을 둘러싼 레드오션화가 더욱 진전된다는 이야기가 된다.

여기다 신수익분야로 각광받아온 수익증권 방카슈랑스 투자은행(IB)분야 역시 레드오션화 하고 있다. 수익증권은 해외 투자 상품이 새로 부각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은 비주류이며 주력 상품들은 국내 주가지수 변동에 따라 출렁이고 있어 추가로 급격한 판매신장 돌풍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방카슈랑스는 보험업계 보호를 위한 규제 때문에 잠재고객 감소가 본격화되고 있어 정체에 빠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대형 A시중은행 한 고위관계자는 IB분야와 관련 “BTL을 포함해 국내 SOC에 대한 PF금융이 한계에 이르자 눈을 돌린 게 해외무대지만 이 역시 주로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와 카자흐스탄을 포함해 자원이 풍부한 일부 체제전환국 등에 쏠리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반면에 국책은행 한 고위관계자는 “M&A주선, 글로벌본드발행 주선 등 고부가가치 IB영업에는 국내은행들이 업력을 채 쌓지 못해 외국계 투자은행의 들러리라도 자주 서는 것을 과제로 삼아야 할 판”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현재의 블루오션화가 당장에 심각한 악영향을 몰고 오는 것은 아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들의 중소대출 증가 목표치는 27조8000억원에 이른다. 〈표 참조〉

지난해 말 국내은행 중소기업대출 잔액 257조8000억원보다 10.5%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셈이다.

우리투자증권 조병문 애널리스트는 “경상GDP 성장률이 7~8%정도 된다고 보면 중소기업대출자산 10% 정도 늘린다면 문제 삼을 일은 아니다”면서도 “사전·사후 신용리스크 관리가 뒷받침되지 않았을 땐 문제가 심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은행권에서도 우려하는 것이 바로 이 대목이다. 우량 중소기업에 대한 경쟁격화에 이어 경기회복을 틈 타 그레이존 기업 가운데 될성 부른 기업에 대한 경쟁부터 격화될 것이 뻔하고 가계대출 역시 차순위 고객까지 흡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형 B시중은행 한 임원은 “시장 자체의 경쟁격화에다 영업점 출점 경쟁에 따른 효과가 본격화하면 심지어는 행내 점포간 경쟁으로까지 번질 정도로 수지타산이 악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뜻 있는 전문가들은 은행들 스스로 과열경쟁 구도에서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에 외환은행과 LG카드 인수전의 결말에 따라 리딩뱅크 구도가 조기에 확정돼야 이같은 양상이 그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은행별 중소기업 대출 증감 동향>
                                    (단위 : 조원)
(자료 : 금융감독원)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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