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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직장은 없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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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6-02-01 22:25

[SP컬럼] 홍세표 혜원학원 이사장 前 한미은행장·외환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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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정부, 국가인권위원회, 또는 노조에서 계약직이나 임시로 고용된 직원에 대한 정규직원과의 차별을 없애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취업자와 실직자, 정규직과 계약직을 양극화 모순의 일환으로 보아 이 차별을 없애려고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대기업의 노조와 사용자, 즉 경영주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대통령의 연두담화도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계약직같은 임시직의 증가는 우리나라만 유독 겪는 어려움이 아니고 전세계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어려움이라는데 문제가 있다.

대규모 정규직 취직이란 것도 이미 과거 고도성장기의 산물이 되어 버렸고 기업은 경비절감 -이익증대-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하여 정규직사원의 수를 줄여서 계약직사원으로 대체하고 있어 바야흐로 고용시장의 유동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강성노조와 각종 규제, 미래경제 예측상의 불확실성이 가미되어 사태를 일층 더 어렵게 하고 있는 것 같다.

기업이 물건을 만드는 대로 팔렸고 그래서 많은 종업원이 필요했던 경제의 고도성장기는 1970년 이후 선진제국에서는 이미 끝났다. 이름있는 대기업이 도산하고 합병을 당하며 공적자금이 투입되거나 외국자본의 우산 속으로 피해서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기업(금융기관 포함)이 폭증하였다. 이런 현상 하에 평생을 보장하는 직장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게 되어 가고 있다.



전문가만이 살아 남는다

(모 은행의 위폐감식 전문가 모 부장처럼)



고용의 유형도 변화하여 많은 신입직원을 채용해서 오랜 시간의 연수를 통한 직원 양성, 또는 이들에 대한 애사심 고취 따위의 고용형태는 없어지고 채용즉시 활용할 수 있는 경력직원 채용 방법을 선호하게 되었다.

앞으로의 신규직원 고용은 기업이 그들 프로젝트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영입해서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고용계약을 해제하는 계약직원, 촉탁채용이 주류가 될 것임은 명약관화하다. 여기에 외주의 활성화라는 변수까지 작용하게 되어 정규직 채용내지는 종신보장 직원은 점차 사라질 운명에 있다.

기업은 흥망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성공한 기업도 당초 모습과는 판이하게 달라져 가고 있다. 종래의 코어 비즈니스가 버려지고 새로운 분야가 코어 비즈니스로 자리잡은 기업의 예는 허다하며 장차 이런 경향은 더 심화될 것이다.

금융기관도 전통적인 영역에서 점차 겸업주의를 지향하고 있다. 원초회귀(Return to Basic)의 소리도 허다한 시행착오 과정의 실패 끝에 나오는 한낱 통절한 외침에 불과하고 돌아가고자 하는 곳이 옛날의 모습이 아니어서 불가능하다.

기업의 대형화가 결코 규모의 대형화와 일치된다고 할 수도 없다.

GE의 그 유명한 CEO 「 J. 웰치」는 그의 큰 기업을 수천의 작은 조직으로 쪼갰다. 작은 조직에서 일한다는 기분이 종업원으로 하여금 혁신정신으로 이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작은 조직들은 앞 다투어 경쟁적으로 서로 경직된 조직 속성에서 탈피하여 미답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고자 혁신을 꾀하는 모체가 되었다.

큰 조직이 간과하기 쉬운 작지만 절호의 기회를 작은 조직으로 구성된 기업이라면 놓치지 않는다는 신념에서였고 이 전략은 주효하여 그 후 GE 발전에 큰 동력이 되었다. 그러나 이렇게 성공한 기업의 신화도 최근에는 끝내 깨어져 부분적으로 일본기업으로 넘어가게 되었으니 기업의 운명이란 측정하기가 어렵다. 그만큼 기업의 성쇠는 불가측적이고 빠른 것이다.

그러나 GE의 작은 조직으로의 세분화 전략은 기회포착이 빠르고 변신이 신속하여 성공 개연성이 크며 비록 실패한 조직이 있더라도 기업 자체로 보아 큰 부담이 안 되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벤치마킹하여 성공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추세는 글로벌화됨에 따라 점차 두드러지게 채용되고 그 파급 효과도 클 것임은 분명하다.

여사한 환경에서 기업에 종사하는 직원들도 자유롭지 못하다. 종업원들의 신속한 유동화가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전쟁에 급거 투입되는 전투 병력처럼 소모품이 되기 십상이며 전투장마다 유형이 다르다. 여기서는 오직 판단력이 있고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



이런 기업 환경에서 우리는 과연 어떻게 상잔할 수 있을까?



결국 새로운 구직자나 취업중인 직원들도 장차 특정분야에 특화하고 전문화해야만 한다. 각자 스스로가 어느 분야에서 요구되는 전문성을 양성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공부하며 기술을 습득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무사안일에 젖은 generalist 또는 좋은 image의 직장만 추구하는 범인(凡人)들은 취업이 어렵거나 또 취업했더라도 이런저런 합리화 구실로 도태되기 십상이다.

평생직장 보장이라는 뜻도 한 직장만의 개념이 아니고 언제 어디서라도 취업할 수 있다는 뜻으로 바뀌어야 한다.

특정기업에 영속(永屬)한다는 허망한 기대는 접어버리고 찾아주는 직장에 비록 한시적인 계약직이라도 취업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와같은 취업도 점차 어려워진다고 볼 때 특출한 전문지식 내지 기술을 습득ㆍ보유하여야 할 것이고 언제 어느 기업에라도 취업할 자신과 유연한 사고를 지녀야 할 것이다. 기업도 전문성있는 인재를 외주에 의존하기 시작하고 있고 외주도 점차 국제적으로 확대될 운명에 있다.

따라서 적어도 외주의 대상이 될 인재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이런 면에서 배울 가치가 있는 가장 이상적인 인물상은 세계적 위조지폐 감식 전문가인 모 은행의 서 모 부장이다. 그는 정년 후에도 그 전문성이 조직에 필요해서 계약직으로 계속 근무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세계 여러 곳에서 앞 다투어 채용하려는 인재이다.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믿는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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