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향후 제일FDS를 KT가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에 대해서도 관계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금융권 및 SI업계 관계자들은 금융IT 시장에서 제일FDS를 인수한 KT의 영향력은 당장은 커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2~3년 동안 여러 경험을 통해 노하우를 쌓으면 제일FDS 인수에 대한 효과가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 KT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향후 제일FDS를 KT 자회사 형태로 가져가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금융IT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 KT는 제일FDS 인수를 통해 금융IT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영역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현재 이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선 KT는 제일FDS를 통해 은행권 IT아웃소싱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KT의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성, 네트워크 등을 발판으로 제일FDS의 아웃소싱 인력이 더해져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 여기에 올해 비교적 많은 프로젝트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시스템 구축 및 대형 프로젝트에서도 최근 수주한 신용협동조합중앙회 프로젝트 경험을 발판삼아 일정 부분을 수주하겠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KT SI사업단 금융사업부 이상열 상무는 “향후 제일FDS의 인력·솔루션 및 경험을, KT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금융IT 시장에도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경쟁 SI업체들은 KT의 생각과 달리 다소 부정적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이 업체들은 KT가 제일FDS를 인수했다고 해서 당장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는 보고 있지 않다. 이는 제일FDS 인력을 갖고 대외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점과 KT가 제일FDS를 인수했다 하더라도 금융SI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에는 노하우가 아직 부족하다는 점 등 때문이다.
]사례 확보로 시장진입에는 긍정적 요인
제일FDS 향후 KT 자회사로 남을 듯
따라서 당장보다는 2~3년 동안 좋은 경험과 잘 짜여진 전략을 만들어 진행해 왔을 경우 그때서야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KT가 제일FDS를 인수하게 됨에 따라 일단은 금융IT 시장에서 구축사례를 확보할 수 있어 시장 진입이 과거보다는 수월해 질 것이라는 점을 들어 일부 긍정적인 요소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지만 시장 진입이 수월하다고 해서 수주로 이어지기에는 쉽지 않다는 견해도 경쟁업체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
◇ 제일FDS 조직은 어떻게 되나 = KT가 제일FDS를 인수하게 됨에 따라 금융사업 관련해서 전체 인력은 KT SI사업단 내 금융사업부 인력 20여명과 제일FDS인력 250여명 등 총 270여명이 된다.
현재 KT는 제일FDS 인수를 위해 법제실, 경영전략실, SI사업단, 변호사, 컨설팅업체 등 내·외부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인수추진위원회를 구성, 운영하고 있다.
이 위원회에서 향후 제일FDS에 대한 조직 구성, 역할, 인력, 이름, 비전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 결과는 2월 말 정도에 구체화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KT 내부에서는 제일FDS를 KT의 자회사로 운영하는 방안이 대두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럴 경우 SI사업단 내 금융사업부도 그대로 유지되게 될 전망이다. 그런 상태에서 두 조직간의 역할 분담이 어느 정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제일FDS가 자회사가 된다고 하더라도 현 금융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이상열 상무는 그대로 SI사업단에 남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편 SC제일은행과 KT는 기술적 분석 등을 통해 인수 가격과 향후 SC제일은행 시스템관리(SM) 비용 등에 대한 협의를 완료하고 내달 정도에 최종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