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부문 의존도가 높고 비경상적 손익이 당기순익에 너무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수익의 안정성이 떨어진 것도 우려를 자아냈다.
한국은행은 14일 ‘국내은행 수익구조 변화와 시사점’이란 분석 보고서를 냈다.
일단 한은은 은행의 안정적 수익획득능력을 측정하는 총자산 대비 구조적 이익률이 2001년부터 2003년까지 평균 1.90%에 이르러 외환위기 전인 91~96년의 0.90%보다 2배 이상 높아졌다는 점을 후하게 평가했다.
다만 지난해와 올해의 경우 3분기까지를 놓고 볼 때 평균 1.85%의 이익률로 나빠진 점은 우려했다.
구조적 이익률이 나빠진 것에 대해 한은은, 은행들이 수신 쪽에선 특판예금 등 고금리 예금 경쟁을, 여신 쪽에서도 같은 시장을 놓고 출혈 경쟁을 벌이느라 특히 올해 이자이익률이 2.49%로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은 금융안정분석국에 따르면 02,03년 이자이익률은 각각 2.63%, 2.65%였다.
지난해와 올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률이 각각 0.82%와 0.98%로 02,03년의 0.57%, 0.47%보다 높지만 이자이익 의존도가 높은 구조라서 장기화 하면 성장잠재력과 대외경쟁력 모두 망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용평가력 높이고 IB등 수익원 확대가 관건
한은 ‘은행수익구조 변화와 시사점’서 파헤쳐
또한 한은은 ROA 수준이 외환위기 전 가장 좋았던 91~92년의 0.7%대보다 훨씬 좋아진 데 대해서도 온전히 받아들이지 않았다.
비록 ROA가 지난해 0.89%에 이어 올 3분기 누적치 1.27%를 기록했지만 수익구조는 여전히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은이 가장 주목한 부분은 수익구조의 안정성을 볼 때 경상적 영업활동에 관련한 것보다 비경상적 손익이 마이너스 값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한은은 “2001년부터 올 3분기까지 국내은행의 비경상적손익의 구조적이익에 대한 비율의 절대값은 평균 55.9%로 미국 상업은행의 12.3%보다 5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비경상적손익의 지나친 영향력은 저원가성 예금층이 옅고 순이자마진이 좁혀지는 등 이자부문 이익구조가 나쁜 상황에서 비이자부문 이익 확대가 충분히 진전되지 못한 사정과 겹쳐 걱정거리로 지목됐다.
따라서 한은은 “은행 본연의 자금중개 및 금융서비스 제공능력을 한층 강화하고 금융서비스 차별화와 자산관리 및 투자은행 업무 강화를 통해 수수료 등 비이자부문 수익을 다양화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금중개 역량과 관련 한은은 “가계대출 및 국채 등 안전자산위주의 천편일률적 자산운용형태에서 벗어나 새 자금운용 대상을 적극 발굴해 수익기반을 넓힐 것”을 권고했다.
답은 신용평가시스템 고도화와 신용도에 따른 대출금리 차등화에 있다고 한은은 덧붙였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