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내년에는 올해 EA(전사 아키턱처), ISP(중장기정보전략계획) 등의 컨설팅이 완료되는 것이 많아 후속으로 이어질 대형 프로젝트들이 시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본지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금융SI를 하는 대부분의 업체들은 전 금융기관이 IT 투자에 인색해 대형 프로젝트는 전년에 비해 매우 적었기 때문에 그만큼 치열한 경쟁을 보였던 한 해였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나마 대형 SI업체들은 지난해에 수주한 프로젝트들이 지속되고 있어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중·소형 SI업체들은 더욱 힘든 한해였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중 올해 상반기 프로젝트가 매우 적어 인력 운영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은 것이 가장 큰 타격으로 SI업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내년 시장은 1금융권에서 예정된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와 2금융권의 각종 대형 프로젝트 및 리스크관리 관련 프로젝트 등이 예상돼 올해보다는 시장은 밝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증권선물거래소, 우정사업본부 등 공금융권의 프로젝트들도 시장 성장에 원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SI업체 금융사업본부장은 “올해는 체감적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느껴지고 있다”며 “그러나 내년에는 전년대비 15~20% 성장세를 보이지 않겠냐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과열된 저가경쟁 탈피, 우수한 기술개발, 고객에 대한 신뢰 제고 등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 올해 바젤Ⅱ·퇴직연금 = 올해 금융SI 시장의 주요 성장 원동력은 내년 초면 사업자 선정이 완료되는 은행권 바젤Ⅱ 프로젝트다. 은행권의 바젤Ⅱ 프로젝트는 신용과 운영리스크로 구분돼 국민은행을 필두로, 신한·조흥, 하나, 외환, 기업, 산업, 부산은행, 농협 등 대부분의 국내 은행들은 진행을 완료한 상태다. 우리은행은 내년 1월초 신용리스크 시스템 구축 사업자 선정 RFP(제안요청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또 이달부터 시행된 퇴직연금을 위한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도 올 하반기 금융SI 시장을 달군 이슈였다. 퇴직연금시스템 은행, 보험, 증권 등 전 금융업종에서 구축이 시작됐으며 공동 구축한 금융결제원, 보험개발원, 코스콤 등의 프로젝트와 별도 자체 구축한 프로젝트, 각 금융기관별로 개발하는 업무 프로그램 등을 합치면 전체적으로 규모는 매우 큰 시장이었다.
이밖에 국민은행의 통합CRM(고객관계관리), MCI(멀티채널통합), 신한금융지주 BPR, 기업은행 센터이전, 동부화재 EDW·ERP 구축, 롯데카드 차세대시스템 구축, 대한생명 ERP, 2금융권의 재해복구시스템 등의 프로젝트들도 올 금융SI 시장을 이끌었다.
한편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완료한 은행권이 대부분 안정화 작업에 집중한 것과 BC카드 차세대시스템, 새마을금고연합회 차세대시스템 등 굵직한 프로젝트들이 취소돼 시장 성장에 어두운 부분이 되기고 했다.
◇ 내년 차세대·BPR = 내년도 금융SI 시장은 분명 올해보다 이슈가 다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장 먼저 은행권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다.
현재 예상되는 은행권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는 국민은행, 농협, 하나은행, 대구·부산은행 프로젝트 들이다.
오랜 기간동안 끌어왔던 국민은행이 최근 MCI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어서 내년 하반기에는 코어뱅킹 전환 프로젝트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어 대규모 프로젝트인 농협, 하나은행 프로젝트도 상반기 말 정도에는 본격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최초로 진행될 예정인 대구·부산은행 통합 차세대시스템도 내년에 시작될 예정이다. 2금융권에서는 다소 유동적이지만 현대해상, LG화재, 미래에셋, 동부, 동양생명, 대우, 우리투자, 굿모닝신한증권 등이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준비 중에 있다.
이밖에도 우정사업본부, 저축은행중앙회, 증권거래소, 새마을금고연합회, 신용협동조합중앙회 등 기관들도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BPR 프로젝트도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 BPR로 여겨지고 있는 농협 프로젝트, BC카드, 외환은행 2차 PI 등도 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한국씨티은행이 BPR 추진을 검토 중에 있으며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진행하는 2금융권도 BPR을 검토 중에 있다.
내년 초에 시장이 끝나는 은행권 바젤Ⅱ 프로젝트에 이어 보험권을 중심으로 2금융권에서 리스크관리 규제 준수를 위한 프로젝트들도 시작될 것으로 전망돼 이 시장 역시 금융 SI 시장을 키우는데 한 몫 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꾸준히 지속되고 있는 ERP 프로젝트와 각 금융기관별로 있을 개별 프로젝트들이 더해져 내년 금융SI 시장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