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14개 은행이 국감자료로 제출한 올 8월말 현재 10억원 이상 예치 고객수와 총예금액 규모에 따르면 한국씨티, SC제일, HSBC, 스탠다드차타드 등 4개 외국계 은행의 10억원 이상 거래 고객은 1606명으로 전체 비중에서 약 17%를 차지했다.
SC제일 전국 고른 지점망 강세
HSBC 브랜드 마케팅으로 지점열세 극복
이들 고객들의 지역분포를 보면 80%이상의 고객이 서울, 인천, 경기도의 수도권에 밀집돼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SC제일은행의 경우, 부산, 대구 및 기타지역에도 비교적 분포가 널리 퍼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국씨티는 이들 고객중 92.7%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지만 SC제일은 85%가 수도권인 반면 나머지 15%는 부산 및 광역시와 다른 지역에 고르게 분포돼 있었다. 총 예치금액 지역별 현황을 봐도 HSBC 99.2%, 한국씨티 92.7%, SC제일은행 85.2%로 수도권에 집중돼 있었다.
이들 은행들의 10억원 이상 고객의 총 예치금액은 3조8169억원으로 이중 비중이 가장 높은 은행은 전체 예치금액중 68.4%를 점유하고 있는 한국씨티은행이다.
그러나 부산지역에서는 SC제일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다. 또한 기타 지역에서도 SC제일의 점유율이 61.1%로 다른 외국계 은행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에 통합을 통해 전국적으로 고른 점포망을 확보한 SC제일과 최근 프리미어 서비스를 런칭하고 공격적인 자산관리영업에 나선 HSBC의 가세로 외국계 은행들의 지방 공략 전쟁은 점점 가속화될 전망이다.
SC제일은 내년 통합과 맞물려 PB영업점수를 전체 점포의 60%에 달하는 180여개로 대폭 확대해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SC제일은 PB영업에 성과가 있는 점포를 집중적으로 보강해 기존 리테일 점포와 PB영업 공간을 차별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근 대전, 대구, 인천 등 3개의 신규 점포 개설 인가를 받은 HSBC은행도 내년부터 전국적인 지점망을 확보해 나가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현재 지점망 열세 극복을 위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는 HSBC는 제휴를 통한 타깃고객 마케팅에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태은경 기자 ekta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