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액센츄어는 그동안 컨설팅 중심으로 진행해오던 국내 사업을 내년부터는 SI와 아웃소싱 분야로 확대해 나가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 액센츄어는 내년 3대 핵심 사업 분야를 컨설팅, SI, 아웃소싱으로 정했다.
◇ 향후 차세대시스템 구축 제안도 = 액센츄어는 그동안 국내서는 컨설팅 전문 업체로 많이 인식돼 왔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국내서도 SI와 아웃소싱 사업을 강화해 토탈 IT서비스 업체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실제 동부화재 ERP(전사적자원관리) 구축 프로젝트에서는 컨설팅 뿐 아니라 동부정보기술과 함께 시스템 구축까지 진행한 바 있다. 또 향후 SI 및 아웃소싱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력 충원과 SC제일은행 IT자회사인 제일FDS 인수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향후 액센츄어는 글로벌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는 SAP와 함께 국내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비롯해 여러 SI 프로젝트에 제안할 것으로 전망된다.
액센츄어 한국사무소 스티븐 리 부사장(파트너)은 “앞으로는 기존 비즈니스 전략수립에서 PI(프로세스 혁신)와 ERP 등 분야를 중심으로 SI와 아웃소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리 부사장은 “그러나 모든 프로젝트에 제안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고객과 장기적으로 비즈니스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고 상호간에 윈윈 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선별해 제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최근 중국서 수주 기록 = 액센츄어는 글로벌에서는 토탈 IT서비스 업체로 여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 파트너 관계를 갖고 있는 SAP의 코어뱅킹 솔루션을 갖고 중국의 민생은행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 구축에 들어갈 예정이다. 중국은행 코어뱅킹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서도 적극적인 공략을 하고 있다.
액센츄어는 금융, 공공, 제조·유통, 에너지·자원, 통신·하이테크 5개 산업 영역에 CRM(고객관계관리), GBS(글로벌비즈니스솔루션), GTC(글로벌테크놀로지컨설팅), ATS(액센츄어테크놀로지서비스) 등 8개 전문 서비스 영역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04년 회계연도 글로벌 매출은 136억7000만달러, 2005년도는 155억5000만달러이다. 이중 컨설팅(SI포함)대 아웃소싱 매출 비율이 50대 50이다.
또 현재 중국 대련에 아웃소싱 오프쇼어(off-shore) 센터를 운영 중에 있어 이곳에서 다양한 아웃소싱 관련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향후 한국 내 아웃소싱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대련 센터가 활용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당장은 큰 영향 없어 = 액센츄어의 국내 SI 및 아웃소싱 시장 진출에 대해 국내 SI업계 관계자들은 당장은 큰 영향이 없겠지만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경우 어느 정도 영향은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국내 한 SI업체 관계자는 “국내 시장서 액센츄어가 SI 및 아웃소싱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글로벌 측면에서 봤을 때 이미 어느 정도 예고돼 있었다”며 “그동안 컨설팅 사업만으로는 한계를 느껴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액센츄어가 SI 및 아웃소싱 시장에 뛰어 들었을 때 사업성을 얼마나 가져가느냐 하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현재처럼 한국사무소가 본사에 이익을 보내야 하는 체계에서는 가격 입찰이 중시되는 국내 시장서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또 차세대시스템 구축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액센츄어가 혼자서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점과 외국계 업체보다는 국내 업체를 우선시하는 공공 시장 관행도 액센츄어가 국내 SI 및 아웃소싱 시장서 성장하는데 장애로 여겨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ERP, 바젤 등 컨설팅과 함께 이어서 시스템 구축이 들어가는 프로젝트는 어느 정도 강점을 보일 것이라는 견해도 제시됐다.
SI업체의 또 다른 한관계자는 “해외에 많은 사례를 갖고 있는 부분에서 액센츄어가 강점을 보이게 될 것 같다”며 “SAP의 코어뱅킹 전환 프로젝트에도 나름대로 강점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아웃소싱 시장에 있어서도 글로벌 업체에 대한 기대심리가 작용해 큰 잇점을 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밖에 국내외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자본시장 관련 프로젝트들도 큰 장점이 되고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많은 관계자들은 과거의 EDS나 IBM에 흡수된 PwC를 예를 들면서 국내 SI 및 아웃소싱 시장서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액센츄어가 국내 SI와 아웃소싱 시장에 진입할 경우 그동안 저가 경쟁으로 혼탁해지고 있는 질서가 조금은 나아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