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대형 IT업체인 KT, LG CNS와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액센츄어, EDS코리아가 제일FDS를 인수하겠다는 제안서를 SC제일은행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제일FDS 인수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 이번 제안 요구사항 제시 수준 = 이번에 제안에 참여한 대부분의 업체들은 이와 관련한 내용은 좀처럼 공개를 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이 업체들은 이번 제안에 대해 인수할 때의 요구사항 정도를 제출하는 수준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제시된 가격은 그런 요구사항이 이뤄졌을 경우를 고려한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는 제안업체의 요구 수준에 SC제일은행이 응하지 않을 경우 제안업체들이 굳이 제일FDS 인수를 위해 계속 추진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으로 풀이되고 있다. 즉, 요구사항에 맞을 경우에만 인수 가격을 지불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 SC제일은행이 제일FDS 인수에 뛰어든 업체에게 어떠한 조건을 제시해주느냐가 관건으로 남아있다. 전면 IT아웃소싱을 제시할 경우 제일FDS 인수전은 치열한 경쟁으로 뜨거울 수도 있지만 반면 단순 제일FDS 매각만을 의미한다면 오히려 싱거운 인수전이 펼쳐지거나 매각 자체가 실패로 끝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M&A 비용은 단순하게 기업만 보고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 그 기업이 갖고 있는 또는 가질 수 있는 비즈니스에 따라 달라진다”며 “향후 제일FDS가 어떤 비즈니스를 갖고 매각되느냐에 따라 가격은 많이 차이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일FDS는 기존 매출액과 SC제일은행의 아웃소싱 비율 등을 감안할 때 150억원에서 200억원 사이로 가격이 맺어질 것으로 관련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KT·LG CNS·액센츄어·EDS 제안 참여
아웃소싱 범위·기간에 따라 150억~200억원
◇ KT·EDS 적극적일 듯 = 이번 제일FDS 인수전에 뛰어든 업체는 KT, LG CNS, 액센츄어, EDS코리아 등 4개 업체다. 이번 인수에 참여를 안 할 것 같던 LG CNS가 제안한 것과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던 삼성SDS, 한국IBM이 제안하지 않은 것은 다소 의외로 관련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이번 제안한 업체 중 가장 적극성을 보이는 곳은 KT와 EDS코리아다.
현재 KT는 SI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금융사업부를 출범 시켰지만 현재까지는 금융SI 실적이 전무한 상황이다. 따라서 제일FDS 인수를 통해 SC제일은행은 물론, 국내 금융SI·ITO(IT아웃소싱)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EDS코리아는 과거에 비해 국내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다소 작아진 상황에서 제일FDS 인수를 통해 은행, 보험권의 IT아웃소싱 사업을 확대하고 글로벌 업체인 점을 내세워 향후 SCB(스탠다드차터드뱅크)와도 연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액센츄어 역시 현재 계속해서 금융권 사업을 확대하는 추세여서 아태지역 본사 차원에서 국내지사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
LG CNS는 일단은 요구사항을 받아들여졌을 경우를 고려해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는 긍정적인 상황만을 고려한 체 이번 제안에 참여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밖에 RFP를 받았지만 제안하지 않은 업체들은 인수에 따른 시너지효과가 작을 것이라는 점과 국내에서 전면 IT아웃소싱 시장이 시작되려면 다소 시일이 오래 걸릴 것이라는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SC제일은행은 이번에 제안 받은 4개 업체 중 일부를 1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후 실사를 거쳐 이달 29일 최종 제안서를 받을 예정이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