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행장과 노조 모두 역량강화가 중요하다는 점엔 일치했다.
하지만 경영혁신을 둘러싸고 견해가 달라 논전이 지속되고 있으며 강행장은 규모보다 역량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지만 노조는 자산감소 대책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 줄 것을 요청했다.
◇ 전략적 방향 강조 對 자산축소 지속 우려= 역량강화 필요성을 부르짖기는 마찬가지지만 표상은 서로 다르다.
강행장은 “선도은행으로 지속적으로 앞서 가기 위해 중요한 것은 규모가 아니라 역량”이라고 못박았다.
겸업금융상품시대에다 장기상품 위주의 자금흐름 추세에 대비하는 게 강행장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는 “경쟁은행과의 규모격차가 줄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고 살피기는 했지만 2500만명에 달하는 고객층을 제대로 모시기만 하면 된다는 진단을 내렸다.
강행장은 항상 10년 이상 대표은행으로 우뚝 서자고 촉구해 왔다.
반면 노조는 최근 강행장 체제 1년 평가서를 통해 영업점장 교차발령에 따른 영업력 저하, 외국계 은행들의 소매금융 집중에 따른 수익성 저하 등에 전향적으로 대비하지 않고 자산감소가 지속된다면 2~3년 후 무엇으로 돈을 벌어 살 수 있는지 걱정스럽다고 진단했다.
노조는 특히 자산의 지속적 감소에 민감해 했다.
노조는 “총자산의 시장점유율 및 절대 규모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향후 자산 축소 전략과 리스크 관리 강화 정책만으로 견실한 수익구조를 담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강행장과 노조가 일치한 지점은 고정이하 여신비율과 당기순익 증가라는 성과를 자축한 정도다.
◇ CS·내부통제 크고 작은 논쟁 지속= 현안을 둘러 싼 마찰과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자세한 수치는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국민은행은 한 때 고객이탈 수위가 심각하다고 보고 다양한 노력들을 기울였다. 그 가운데 하나가 CS강화다. 강화된 매뉴얼이 제지됐고 평가의 강도를 높인 결과 고객만족도가 상승한 것으로 귀결됐다.
다만 이 과정에서 평가 결과를 공개적으로 다뤄 마찰을 빚기도 했고 구조적이고 제도적인 문제점은 등한시한 채 일선 점포 직원들에게 획일적인 요구가 이뤄지고 있다는 불만이 빚어지기도 했다.
내부통제 강화를 둘러싼 겨루기도 계속되고 있다.
중요한 결제 사안의 경우 책임자급 두 명이 복수 결제 하도록 하는 제도를 시행하는 것을 포함해 실제 바뀐 것은 많지 않지만 그만큼 새로 채택하려는 제도에 대해 노조가 조목조목 반론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대출인모집인제도 도입 과정에서도 당연히 필요한 것이란 경영진의 설명에 노조는 동의하지 않았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