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경제연구소는 ‘국내 오토리스 시장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국내 오토리스 시장은 2000년부터 2005년까지 19배나 증가했다”며 “이 같은 성장세는 오토리스가 오토론과 장기렌트시장을 흡수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업계가 시장참여자가 많아지면서 금리는 낮추고 딜러에 대한 수수료는 높여주는 등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 준 셈.
하나경제연구소는 “오토리스의 수요층이 개인에서 법인으로 확대되고 시장의 공급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우선 선진국에서 오토리스가 일반화돼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보다 오토리스 시장이 20년 이상 빠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본은 현재 오토리스 전문회사와 자동차 메이커계 회사가 시장(69.5%)을 주도하고 있는데, 이중 전문회사가 43.2%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무르고 있다.
하나경제연구소는 “비 메이커계 리스회사도 상품의 다양한 구성과 광범위한 영업망을 통해 충분히 업계 리더로 나갈 수 있음을 시사해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경우는 자동차 메이커들이 오토리스 상품을 내놓는데 적극적이다.
90년대 호황기에 자동차 매매거래의 30%를 차지하던 오토리스가 최근 12%로 급락했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부진한 매출과 메이커간의 출혈경쟁 탓이다.
GM은 오토리스 신상품 ‘프리덤리스’(주행거리 12,000마일 이하면 언제든지 위약금 없이 거래파기 가능한 상품)를 출시했고, 다임러크라이슬러도 ‘파이낸셜 풀 어헤드’ 프로그램(12개월 이하의 납입기간이 남았을 때 동사 신차를 구입하면 4개월치 리스료 면제)을 연장하는 등 오토리스를 자동차 매출증가로 잇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오토리스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으로 하나연구소는 내다봤다.
하나경제연구소는 “주요국 1천명당 자동차 보유대수가 선진국에 비해 낮아 내수의 잠재수요가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자동차수요증가가 현재 10%를 차지하는 오토리스의 증가와 함께 오토론과 장기렌트 시장을 서서히 흡수하는 추세로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주요 수요층이 전문직 종사자뿐만 아니라 대기업 등의 법인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가세 환급 및 법인세 절감효과로 렌트와 직접구입에 의존하던 법인들의 차량수요가 오토리스로 옮겨간다는 것.
이 같은 수요증가와 함께 공급증가도 오토리스성장의 촉매제역할을 할 전망이다.
“리스사들은 과거 대규모의 산업기계 리스위주의 영업을 통해 자금압박 및 경영난을 경험한 후 소규모의 수입마진구조가 좋은 오토리스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리스시장의 51.6%)”는 게 하나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렌트회사와 겸영리스사(LG카드, 롯데캐피탈, 연합캐피탈 등)가 오토리스 시장에 진입했고, 심지어 은행권에서도 최근 비은행 영업강화차원에서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 형태로 리스시장에 진입을 꾀하고 있는 상황이다.(하나캐피탈, 아주-신한컨소시엄)
특히 하나는 넌 캡티브 리스사로 업계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LG카드에 주목하고 있다.
연구소는 “LG카드가 채권단의 증자 1조원에 힘입어 자체정비를 마친 후 전국적인 영업망을 이용해 오토리스 시장에 진입, 불과 3개월 만에 업계 3위의 실적을 달성했다”며 “캡디브 리스사가 주도하고 있는 국내 오토리스 시장에서 넌 캡디브 리스사의 약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고 밝혔다.
<일본 오토리스사 업태별 보유 대수>
(단위 : 억원)
주 : 여신금융협회 자료 재인용
자료 : 자동차리스통계(일본자동차리스협회연합회, 2001년/2002년판)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