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10시 충정로 골든브릿지빌딩 5층. 쌍용캐피탈 이우정 신임사장이 취임식을 가졌다.
“아주그룹의 대우캐피탈 인수, 현대캐피탈과 GE의 제휴 등 외부환경변화를 극복하고 제2의 도약의 기회를 마련할 겁니다.” 그동안 부실을 극복하고 되살아난 쌍용캐피탈을 이제는 업계 선두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재정경제원 감사담당관, 행정관리담당관, 대외경제정책 연구위원 등 재경원출신으로 2000년 주택은행 부행장, 국민은행 신탁기금관리그룹 부행장과 지난해 KB부동산신탁 사장을 거치면서 소신 경영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KB부동산신탁 사장시절에 보통 계열사사장이 단기 실적에 집착하는 것과 달리 취임하자 마자 부실정리에 모든 힘을 쏟았다.
당시 “올해 적자는 각오했다”고 밝힐 정도로 의지가 확고했다.
결국 4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KB신탁은 상반기 128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흑자로 반전했다.
이를 놓고 “모행의 눈치를 보지않고 소신있는 경영을 펼쳤다”는 게 KB신탁 직원들의 평이다.
또 이우정 사장은 원칙을 업무의 기본으로 삼고 있다.
KB신탁 직원들 모두가 업무처리규정을 다시 습득하고 이를 바탕으로 위험관리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내실을 다지는 데 힘썼다.
사업기회가 늘어날수록 분석력이 더 요구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특히 내부경쟁을 촉진시키기로도 유명했다.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 개개인의 능력향상을 주문했고, 신규인력을 뽑아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힘썼다. 동시에 상위 5%에 속하는 능력을 발휘하는 직원은 과감히 승진시키고 하위 5%는 자연스럽게 퇴출시키고자 했다.
이우정 사장은 직원들에게 확신을 심어주기 위한 말도 했다. “직원들은 오직 영업만 신경쓰라.”, “이에 따른 성과보상은 확실히 해주겠다.”
이에 따라 업적급의 비율을 +/-로 확대해 유연하게 하는 급여체계인 신업적평가시스템을 만들었다.
이 때문에 쌍용캐피탈도 먼저 내부조직의 쇄신이 먼저 점쳐지고 있다.
이날 취임사에서도 이우정 사장은 “직원 스스로 자기개발에 힘쓰고 회사도 이를 위한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시스템적으로 의사결정이 이뤄지도록 해, 자기 스스로나 제3자가 봐도 과거 현재 미래의 결정사항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사장이 골든브릿지의 부회장을 겸하고 있어, 쌍용캐피탈 뿐만 아니라 금융지주회사로 거듭난 골든브릿지의 조직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그룹의 모양을 갖춰가는 데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 11일 충정로 골든브릿지 빌딩에서 쌍용캐피탈 이우정 신임사장 취임식이 열렸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