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을 포함해 이후 3년 동안과 지난해의 경우엔 하반기만 되면 해외 신용카드 사용 단위가 한 단계씩 올라갈 정도로 씀씀이가 헤퍼진 것도 특징적이다.
2003년엔 가계 신용위기가 닥쳤다는 점을 감안하고 올해는 2분기에 이미 분기별 사용액 수준을 끌어올렸단 점을 감안하면 올 하반기엔 분기별 사용실적이 10억 달러를 넘을지도 모를 일이다.
지난 2분기 국내 거주자들이 해외에서 신용카드로 쓴 돈은 모두 9억7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34.4% 늘어나며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냈다.
이용자 수는 145만3000여명으로 22.1% 늘어나는데 그쳤기 때문에 1인당 사용액 역시 624달러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냈다.
올 1분기 총 사용액 7억9000만 달러와 1인당 사용액 605달러보다도 크게 늘어난 수치다.
◇ 하반기만 되면 사용액 단위를 끌어 올린 쓰임새= 외환위기 직후인 98년이나 99년에야 형편이 어려워 한 해 통틀어 각각 5억7200만달러와 9억1100만달러 밖에 안 썼다.
하지만 2000년 이후 사용액 증가세는 경제성장률, 물가 상승률, 임금 인상률 어느 지표와 비교하더라도 우리 경제 평균 성장세를 비교하기가 민망할 만큼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2000년엔 하반기 들어서야 분기별로 4억3000만 달러 이상을 쓰며 한 해 15억3900만 달러였고 2001년은 하반기에 5억달러 이상씩 쓰며 연간 19억 달러를 넘겼다.
2002년엔 3분기와 4분기 각각 6억6900만달러와 6억3600만 달러를 쓰며 연간 사용액 24억4900만달러 로 24억 달러시대가 열려 2003년에도 24억6300만 달러로 이어졌다.
비록 2003년 추춤했지만 지난해 이후 다시 불꽃은 타올랐다. 1분기부터 6억1900만 달러로 시작하더니 하반기엔 7억달러 시대로 넘어가며 7억3500만달러와 7억6100만달러를 3,4분기에 각각 쓴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사용액도 꾸준히 올라 600달러대 정착= 더욱 눈에 띄는 것은 1인당 사용액이 600달러대로 안착됐다는 사실이다.
98년 422달러였고 99년엔 509달러로 간신히 500달러를 넘기더니 2002년 546달러 2003년 562달러 2004년 556달러로 도움 닫기 한 다음 올해 들어선 1분기 605달러에 2분기 624달러로 치달았다.
물론 분기별로 보면 지난해 2~4분기 1인당 사용액은 전년도 같은 분기보다 감소했다.
이는 해외여행객이 늘어난 경우로 해석된다.
해외에 나갈 수 있고 신용카드 사용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 되는 고소득층들의 해외소비는 늘고있다. 특히 1인당 씀씀이도 늘어난 탓에 해외 신용카드 사용액 수준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