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원 국민은행장과 신상훈 신한은행장의 9월 조회사를 찬찬히 살피면 이들 화두에 충실했다.
강 행장은 지난 1일 조회를 통해 입장을 밝혔고 신 행장은 오늘(5일) 오전 8시30분 방송을 통해 비전을 세운다. 두 행장은 지금껏 기울인 노력에 흡족해 하면서도 1등 은행을 향해 중단 없이 나아가도록 고삐를 바투잡고 나섰다는 점에서도 같은 모습이다.
◇ 10년대계 강조 강행장-도광양회 가리킨 신행장 = 강 행장은 “하반기에 내부통제 시스템 정비를 완료하고 후선업무가 영업에서 분리되면 KB국민은행은 한국에서 IBP 수준에 맞는 시스템을 갖춘 첫번째 은행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그는 “시스템을 갖췄다고 대한민국 대표은행이 될 준비가 다 됐다고 생각해선 안될 것”이라며 10년 대계를 잊지 말 것을 강조했다.
신상훈 행장은 중국의 덩샤오핑이 80년대 대미 외교노선을 설명하면서 도광양회(韜光養晦)라는 고사성어를 인용했음을 떠올릴 예정이다.
“빛이 밖으로 새나가지 않도록 한 뒤 어둠 속에서 은밀히 힘을 기른다는 뜻”이란 설명과 함께 신행장은 “통합을 앞둔 양행의 현재 상황이 바로 그때와 같다”고 강조한다.
‘점프 업 ACE SHINHAN’ 운동과 ‘스피드 업 수익기반확대’ 운동 등을 빈틈없이 추진할 것과 고객정보정비캠페인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촉구의 말보다 무게 중심은 도광양회에 쏠릴 것으로 관측된다.
◇ 진정한 통합 향한 리더십 다지기 = 두 은행장 모두 진정한 통합정신도 비중있게 강조한다.
신 행장은 도광양회를 인용하면서 지주회사가 다 해줄 수 없기에 주체가 되어 뛰자고 주문함과 동시에 “통합은행의 미래경쟁력을 키우는데 몰입하는 것이야말로 궁극적으로 조직과 자신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역설의 진리를 잊지 말아야”한다고 촉구할 예정이다.
강 행장은 “각자 출신이나 소속 팀과 그룹의 경게를 넘어서 오직 은행 전체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통합정신의 실천을 강조했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