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모든 여신이 다 감소할 때도 주택담보대출은 1조5000억원 늘었고 5월엔 2조8000억, 6월엔 3조3000억원 늘었던 것을 생각하면 꺾인 듯도 하다.
하지만 아무리 후하게 봐 줘도 당분간은 증가세 둔화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첫째 근거는 금융감독원이 지난 9일 “일부 금융회사들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 주택담보대출 증가세 둔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는 것.
둘째로는 주택담보대출을 대신할 자산운용처 가운데 가장 유력하게 꼽혀 온 중소기업대출은 아직 증가세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달만 본다면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2조8000억원 늘었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해 7월말 현재 가계대출은 지난해 말 275조4000억원보다 무려 16조4000억원이나 늘어나, 291조8000억원을 헤아렸다.
반면 중소기업대출은 지난 연말 245조2000억원에서 7월말 253조2000억원으로 8조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올 들어 증가율도 가계대출 5.95%와 중소기업대출 3.26%다. 자금 공급 양극화 정도는 아니어도 심각한 차등화는 여전한 셈이다.
이밖에 특이한 점 한 가지는 지난 5월 가계대출 잔액 증가폭이 무려 10조2000억원이라는 사실이다. 부동산 과열의 전조로 볼 지표상 변화지만 당시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2조8000억원이다.
이 갭이 뜻하는 것은 가계대출을 받아 부동산 가수요를 일으켰단 뜻일까?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