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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뜨니 증권사 대출도 ‘급증’

김민정 기자

minj@

기사입력 : 2005-07-31 21:18

대출금 반년새 35% 증가…증시활황 타고 심화
주가 대폭락시 미수금 위험부담 발생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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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합주가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주식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에 힘입어 증권사들의 주식관련 담보대출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 2001년 증권사들에게 처음 대출업무가 허용된 이후 지속적으로 잔고가 늘고 있는 추세이지만 최근의 주가급등으로 이같은 증가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

시장전문가들은 주식관련 대출이 타 금융권의 대출서비스보다 부실가능성이 적은 데다 앞으로 주식시장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그 규모는 상당히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주가가 급락하거나 시장상황이 악화될 경우 미수금에 따른 위험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어서 이에 대한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도입 이후 증가세 지속 = 삼성 대우 우리투자 현대증권 등 국내 주요증권사 10곳이 지난 26일 현재 대출해준 총 금액은 1조3130억원. 이는 증권사 결산법인인 3월말 금액 1조1544억원과 비교했을 때 12.1% 늘어난 수치다.

특히 지난해 말 8593억원에 비하면 34.6%나 증가했다.

개별 증권사로는 최근 대신증권의 대출금액이 가장 많이 늘었다.

대신증권은 26일 현재 총 1630억원으로 지난 3월말(1367)에 비해 16.1%, 지난해 말에 비해서는 배 가까이 많아졌다. 굿모닝신한증권도 작년 말 1235억원에서 1668억원으로 30% 가까이 증가했다. 대우 현대 동양종금등도 각각 50%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보증권의 경우 지난해 말에 비해 99%의 폭발적인 증가율을 보였다.

주식담보대출이란 주식을 담보로 대출해주는 상품으로 본래 한국증권금융에서만 가능하던 업무가 지난 2001년 증권사들에게도 허용되면서 대다수의 증권사들이 취급하고 있다.

이는 주식 평가액의 50% 정도를 연 6∼9%의 저금리로 즉시 대출해주기 때문에 장기간 주식을 보유할 수 있는 투자자의 경우 매우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증권사 입장에서도 투자자가 맡긴 예탁금을 증권금융에 예치한 뒤 증권사가 그 자금을 빌어다 다시 대출하는 것으로 사실상 원가가 거의 들지 않는 사업. 담보가 확실하고 행여 주가하락 등으로 담보가치가 일정 비율을 유지하지 못하면 담보주식을 강제 매도하거나 증거금을 추가로 요구할 수도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계흥 마케팅팀 과장은 “주식관련 대출이 증권사에 도입된 지 아직 몇 년 되지 않았기 때문에 폭발적인 증가세는 아니지만 추세적으로 볼 때 지속적인 상향곡선을 나타내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 주식시장이 크게 상승하면서 대출잔고의 증가폭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시장규모 더욱 확대될 것 = 이처럼 증권사의 대출잔고가 급증하고 있는 원인으로 시장전문가들은 대부분 최근의 증시활황을 첫 번째 이유로 꼽는다.

주가가 1000선을 돌파하자 자금이 부족한 투자자들이 대출을 받아 주식을 매입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특히 앞으로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자들의 주식관련 담보대출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초 종합주가지수는 896.00으로 시작, 지난 29일 1111.29로 장을 마치면서 무려 215.29포인트나 뛰어 올랐다.

여기에 증권사 대출시장이 아직 초기시장에 불과한 점도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이끄는 원인 중 하나. 도입당시만 하더라도 IMF를 겪은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대출에 대한 두려움이 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투자환경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실제로 최근 몇 년 간 주가가 500∼1000선을 오르내리는 박스권이 지속됐지만 대출잔고는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말 순수하게 급전이 필요해 대출을 받는 투자자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주식투자에 대출자금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향후 증권사 수익 제고에 한몫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가가 폭락하거나 시장상황이 크게 악화될 경우에는 미수금 증가로 인한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게 사실.

레버리지 효과를 이용하는 주식담보대출과 신용거래는 적은 투자자금으로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반면에 주가가 기대했던 방향과 다르게 움직일 경우 큰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물론 주가가 급락할 경우 담보비율 부족을 막기 위해 반대매매를 진행하게 되지만 오히려 이로 인해 주가가 추가로 하락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향후 자칫 시장이 격화될 경우 금리인하 경쟁이 촉발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대다수의 증권사의 대출금리는 6∼9%대이지만 일부 증권사의 경우 저가 전략으로 5%의 금리를 적용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대출가능 종목을 제한하고 이에 대한 엄격한 심사를 진행하는 등의 대출관리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지만 주식담보대출이나 신용융자대출로 인한 물량부담을 받을 가능성은 있다”며 “따라서 더욱 확실한 리스크 관리를 위해 증권사들은 철저한 분석을 통한 대출가능 종목을 강력히 제한하고 종목별 급등에 따른 금리나 담보비율을 더 차등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증권사 담보대출 현황>
                                                (단위 : 억원)
(자료 : 증권업협회 및 각 증권사)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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