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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포커스] 제2금융권 지도가 바뀐다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5-07-31 21:08

인수합병 결과 따라 시장구도 개편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갈수록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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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금융권 최대 매물로 꼽히는 LG카드를 누가 차지할 것인가”

금융대전의 최대 승부처가 된 LG카드 인수를 놓고 국내외 투자기관들의 저울질이 한창이다.

여기에 국내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받고 있는 서민금융시장도 생존을 위한 자발적 M&A시도도 일부 감지되고 있기도 하다. 무엇보다 서민금융시장의 경우 제도권 금융시장에서 이들 상호금융기관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어 시장개편 바람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밖에 대우캐피탈에 이어 한국리스여신도 론스타에 자산매각이 사실상 확정되는 등 캐피탈업계의 구도개편 바람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 LG카드 매각이 카드시장 판도변화

최근 카드시장은 부채악령에서 벗어나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연체율로 따지면 카드사태 이전으로 돌아갔을 만큼 경영이 호전됐다.

문제는 과연 이 같은 매출 회복이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까.

때문에 일부 카드사들의 경우 공격적인 경영에 다시 관심을 높이기 시작했다. 몸집을 늘려 수익을 올려야 하는 게 아니냐는 유혹에 빠진 것. 때문에 이들 카드사 입장에선 LG카드에 군침을 흘릴 수밖에 없다. LG카드만 매입할 수 있다면 단숨에 자산순위 2위 자리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 3월까지는 매각될 LG카드 인수전에는 채권단의 일원인 우리금융 및 하나은행에다 신한지주, 농협, 씨티은행까지 뛰어들었다.

LG카드의 정상화작업이 예상보다 빠르고 은행들의 몸집 불리기와 시너지 효과 극대화 전략과 맞물려 과열 조짐까지 보인다. 어느 은행이든 회원수가 가장 많은 LG카드를 인수하면 일순간에 카드시장을 평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LG카드 지분을 22.93%나 갖고 있는 산업은행에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 사태 이후 많은 카드사들이 은행으로 흡수된 데다 최근 은행들이 카드 영업을 집중 강화하고 있어 회원 확보와 LG카드 인수 경쟁은 갈수록 뜨거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카드가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문제도 있다. 바로 매각가격.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측은 LG카드 정상화에 투입된 자금은 받아야겠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채권단 출자 전환액 3조5000억원과 추가 증자 1조원을 감안하면 매각 가격이 4조5000억원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증권가에선 현 시가총액이 3조7000억~3조8000억원 수준이므로 2조~3조원 수준으로 매각가격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3조원의 매각 가격이면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인수후보자들은 모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LG카드 매각 작업이 자치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매각 주체인 산업은행에서도 ‘가격이 맞으면 매각 한다’는 원칙 외에는 별다른 매각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조흥은행 카드사업 부문과 통합작업을 추진 중인 신한카드도 변수다.

두 조직간 통합이 이뤄지면 통합뒤 신한카드 회원수는 약 600만명, 카드사용액으로는 약 30조원에 달하면서 업계 4위권 수준으로 뛰어오르게 된다.

◇ 서민금융,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 추진

최근 한국은행은 전국의 2,800여개에 이르는 상호저축은행과 신용협동조합ㆍ새마을금고 등 ‘서민금융권’ 의 부실화가 심해졌다며 부실 금융기관을 조기에 정리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이 같은 입장은 정부가 신협중앙회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 등 이들 서민금융권 정상화 작업을 검토 중인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새마을금고연합회도 여당인 열린우리당과의 정책협의회에서 전국 1624개 점포 중 10%가 넘는 198개를 구조조정 하겠다며 1조원의 구조조정 비용을 지원해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전체수신고가 40조원에 달하는 새마을금고업계가 상당한 위기에 처해 있음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란 점에서 의외로 받아들어지고 있다.

외환위기 이전과 지금의 실태를 비교해 보면 새마을금고는 2969개에서 1624개로 절반가량 줄었고, 신협도 50% 이상 감소했다.

신협 역시 현재 1000개 수준인 점포수를 절반가량 줄이는 구조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 있는 점포는 M&A를 통해 대형화하고 지방 영업은 밀착 형태로 강화해 지역금융기관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하나의 발전 모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저축은행들은 판도 변화에 대비해 이미 물밑 작업에 들어갔다. 일부 저축은행들은 건물과 점포 등의 매각을 통해 건전성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해 몸집을 키워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산순위 1, 2위인 HK저축은행, 제일저축은행은 건물 매각을 통해 내실 경영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역시 자산 1조원이 넘는 S저축은행도 인수 희망자가 실사를 벌이고 있다. 동일인 연신한도 폐지가 유력한 가운데 합병이나 점포확장을 꾀하는 곳도 있다. 솔로몬 저축은행은 부산 한마음저축은행을 인수,덩치를 키우고 있고 한국저축은행과 동부저축은행은 최근 인수할 만한 부실저축은행을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마토 저축은행도 올해 중으로 점포를 확장할 계획이다.



◇ 캐피탈업계도 시장재편 본격화

최근 론스타가 한국리스여신을 사실상 인수했다. 론스타가 3300억원의 인수가격을 제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 때문이다. 8월2일 론스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며 론스타는 2주간 실사를 거쳐 8월16일쯤 최종제안서를 제출하게 된다. 채권단과의 가격 조정 등의 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빠르면 9월초에는 본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한국리스여신이 팔리면 국내 리스사 정리가 마무리된다.

한국리스여신은 1998년 7월 서울(현 하나) 부산 대구 광주 충북(현 조흥) 기업 은행 등 6개 은행의 리스 자회사 정리를 위해 설립한 가교회사로 리스사의 모 은행들이 공동 출자했다.

한국리스여신은 당초 5년간의 약정 협약 기간으로 채권단과 계약했으나 5년이 지난 후에도 회사 처리 방안에 대한 채권단의 의견이 모아지지 않아 계약 연장 형태로 운영돼 왔다.

이번 한국리스여신 인수전에는 론스타 외에도 화인캐피탈 씨티 등 국내외 투자 펀드와 구조조정전문회사 금융사 등이 대거 참가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이에 앞서 아주그룹이 대우 캐피탈을 인수해 자동차 할부금융업에 뛰어들며 자동차관련 사업 확대에 한층 속도를 붙이고 있다.

자동차리스ㆍ렌트업을 위주로 하던 아주그룹이 대우캐피탈을 통해 할부금융 강 화에 나서자 할부금융사인 현대캐피탈이 자동차렌트업에 뛰어들어 견제에 나섰고 삼성카드도 렌트업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엔 하나은행이 코오롱캐피탈을 인수한 뒤 사명을 ‘하나캐피탈’로 변경하고, 본사를 서울로 이전했다.

앞으로 하나캐피탈을 통해 대부업 등 소비자금 융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시중은행으로는 신한금융지주와 한국씨티은행이 각각 신한캐피탈과 씨티파이낸스를 계열사로 두고 있고, 올초 제일은행 을 인수한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 역시 지난해초 ‘맞춤형 대출’ 상품을 내놓고 소비자금융 시장에 도전장을 던져놓은 상태다.

이에 따라 군소 캐피탈사들은 물론 업계 1위 현대캐피탈마저 긴장하고 있는 눈치다.

캐피탈업계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 이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어서 앞으로 업체간 인수·합병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금융당국은 경영건전성 강화 등으로 이들 금융기관들을 옥죄면서 경영권을 포기하는 회사도 늘어나고 있는 상태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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