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한국의 오토리스시장이 성장세인데다 잠재성도 무한하다고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올해 2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어 오토리스시장 잡기에 더욱 혈안이다.
국내 오토리스 업체들의 성장속도를 외국계 오토리스 업체들이 무서운 속도로 추월하면서 차종별로 1위를 차지하는 업체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해 2월 한국에 진출한 오릭스 오토리스 코리아는 최근 6개월간 월 80억원 이상의 영업실적을 올렸다. 회사 자체 조사에 다르며 한국시장 진출 1년만에 업계 4위 수준으로 올라선 것이다.
도요타자동차의 금융자회사인 도요타파이낸셜코리아는 첫 영업을 시작한 지난 4월 한달동안 24건 실행에 불과하던 것이 5월에는 90건으로 폭발적으로 증가, 국내시장 진출 2달만에 렉서스 차종에서 1위를 차지했다.
외국업체들은 경기침체가 심해진 올해도 매출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외국계기업들의 약진 비결은 ‘공격적 마케팅’과 ‘모회사의 브랜드효과’로 압축된다. 오릭스코리아는 최근 인력을 확충한데 이어 추가 전산개발에도 들어갔다. 공격적인 영업을 위해 인프라를 보다 강화하기 위해서다.
국내업체들과 비교해 열세인 영업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쌍용캐피탈과 올초 비즈니스 파트너 계약도 체결했다. 월 10억원씩의 매출이 이 제휴로 발생하고 있어 대단히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또 SK네트워크의 스피드 메이트와 제휴를 맺고 전국 3700개의 주유소망과 그곳에 병설된 250개의 정비망을 이용하는 메인터넌스리스를 시행하고 있다.
도요타파이낸셜코리아는 도요타자동차와 마케팅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물론 독립적인 영업팀이 있지만 도요타자동차와의 협력이 우선이다. 덕분에 렉서스 판매증가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5월 렉서스의 신규등록대수는 529대로 비엠더블유 465대, 메르세데스-벤츠 268대 등을 제치며 국내 수입차판매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판매호조가 그대로 도요타파이낸셜코리아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셈이다.
외국 캐피탈사들은 한국의 자동차 보유대수가 아시아에서 세번째에 이를 만큼 규모가 큰 데다, 시장이 형성된지 2~3년밖에 안되 향후 성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도요타파이낸셜 윤정현 사장은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2%밖에 안되지만 그만큼 성장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고객과의 관계 개선에 힘쓰는 것도 외국계 리스사의 약진을 돕고 있다.
하지만 외국계의 빠른 성장은 차량 구매자-딜러-자동차회사 등 3자에 초점을 맞춘 다각적인 마케팅을 펼친 덕분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회사가 아닌 서비스회사라는 점을 내세워 무리한 금리경쟁은 피하는 것이 시급한 문제”라고 말했다.
리스사가 자리를 잡고 있던 시장을 할부금융사 카드사까지 뛰어들며 오토리스업계는 여전사의 격전장으로 변하고 있다. 최근에만 LG카드 롯데캐피탈 연합캐피탈이 영업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