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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證, 지점인사 ‘甲論乙駁’

김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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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5-06-06 20:45

경쟁력 취약한 舊우리증권 15개 점포 폐쇄
‘우리’끼리 근무해라…인원수 포화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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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이 7일자로 15개 점포를 폐쇄하면서 지점인사를 단행, 적잖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2일 우리투자증권은 지역적으로 중복된 지점 15개를 7일자로 폐쇄키로 하면서 140여명의 지점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폐쇄되는 지점은 舊우리증권 지점인 영업2부를 비롯, 서울 장안, 자양, 부산, 광주 등 총 15곳. 이에 반해 舊LG투자증권 지점은 지난달 16일자로 전주, 화순 2곳만 폐쇄한 것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우리투자증권의 총 130여개 지점 중 舊우리증권 지점은 17곳만 남게 됐다.

이에 대해 박종수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중복된 지점 중 경쟁력이 취약한 지점을 중심으로 이미 지난달 舊LG투자증권 지점 2곳과 이달 舊우리증권 지점 15곳을 폐쇄지점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 폐쇄지점이 모두 경쟁력이 취약하다고? = 하지만 우리증권 노조 및 조합원(직원)들에 따르면 폐쇄지점 선정기준이 본사가 밝힌 사실과 달리 편파성이 농후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본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4∼5월 사내 ‘Jump Up’ 캠페인을 실시한 결과 전체 140여개 지점 중 10위권 내에 舊우리증권 지점이 장안, 삼성, 동교, 은평, 인천남, 자양 등 총 6곳에 이른다. 또 분당우리넷도 11위 창원중앙은 12위 학동 14위 등 상위권 대부분이 舊우리증권 지점이 독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즉 舊우리증권 장안지점의 경우 지난 4∼5월 ‘Jump Up’ 캠페인에서 목표실적보다 무려 1700여%나 달성, 전지점 중 1위를 차지했으며 자양지점도 목표실적보다 357%를 달성하며 전체 10위권에 들었는데도 자취를 감추게 됐다.〈표 참조〉

舊우리증권 한 직원은 “통합 후 舊우리증권 직원들의 경우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가 커 우수한 실적을 올렸음에도 본사에서는 이를 무시한 채 중복된 지점 중 대형사 지점이라는 이유만으로 舊LG 지점은 살리고 舊우리증권 지점을 폐쇄키로 했다”며 “이제 남은 화학적 통합을 위한 과정이 너무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중소형사 출신이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 지점은 콩나물시루? =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2일 140여명의 지점직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중 107명이 폐쇄되는 15개 지점직원들. 107명 가운데서도 41명만이 舊LG 지점으로 발령이 났다.

박종수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CEO 메시지를 통해 “폐쇄되는 舊우리증권 지점의 자산을 인근 舊LG 지점(수관점포)으로 이관하기 때문에 고객 불편과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2∼3명의 직원들을 교차발령했다”며 “나머지 직원들의 경우에는 아직까지 성과에 대한 평가 및 보상시스템이 달라 교차발령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舊우리증권 지점으로 인사를 냈다”고 밝혔다.

즉 그 나머지 66명에 대해서는 舊우리증권 지점으로 인사를 냈던 것. 이에 따라 기존 12∼15명 수준이던 지점은 직원수가 많게는 22명까지 포화상태에 이르게 됐다.

현재 남아 있는 舊우리증권 지점 17곳의 직원수를 보면 학동 22명, 명동중앙 21명, 수유 20명, 인천남·삼성·은평이 각각 19명 수준. 하지만 기존 舊LG 지점의 직원수가 평균적으로 11∼13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66명 중 15명의 직원들은 전혀 연고지가 없는 원격지(격고지)로 발령을 받기도 했다.

舊우리증권 한 직원은 “설사 직원들이 능력이 떨어진다손 치더라도 CEO라면 통합 후 직원간 화합을 위해 포용하는 마음을 보여야 하지만 이럴 의사가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여기에 이번 인사를 실시하면서 舊우리증권 지점이 없는 대구와 광주지역에는 각각 6명, 5명씩 법인영업팀이란 이름으로 발령을 냈다. 합병 전 발령을 낸 고객개척TF팀과 유사한 형태라는 게 노조 시각이다.

이 고객개척TF팀 직원들은 마땅한 근무지 없이 舊우리증권 건물 4층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특수한 임무라기보다는 기존 지점영업과 똑같은 업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 대구 및 광주 법인영업팀 직원들은 그나마도 서울처럼 舊우리증권 건물도 없는 처지여서 마땅한 근무처도 없이 일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게 노조측의 얘기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중앙지역담당 소속지점이 없는 대구, 광주 지역은 별도의 지역 법인영업팀을 구성 운영할 것”이라며 “폐쇄지점 영업직원을 영업기반이 없는 타지역 지점으로 이동배치하기보다는 기존 영업거점에서 활동하는 영업팀을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노조에서는 = 이에 따라 우리증권 노조에서는 법적인 대응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박종수 사장이 산별노조에서 탈퇴하라는 압력을 행사한 것은 노조의 자주권을 침해하는 행위가 분명해 부당노동행위로 고소할 계획”이라며 “이미 지난달 중순 국가인권위원회에 출신사에 따른 사회적 신분차별을 명목으로 회사를 상대로 진정서를 제출한 상태이며 조만간 인권위에서 조사를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노조는 11일 용평에서 우리투자증권 전직원이 참여하는 ‘비전달성 결의대회’에서 박 사장에게 항의하는 집회도 열 예정이다.

이밖에 노조는 국회 등에 탄원, 박 사장의 부당한 노동행위에 대해 공론화할 계획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지역본부(舊우리증권 지점) JUMP UP 실적>
                                                



김재호 기자 kj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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