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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조국준 기금운용본부장

김민정 기자

minj@

기사입력 : 2005-05-2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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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운용으로 국민신뢰 얻겠다”

자금성격 파악이 최우선…장기플랜 세워야

한국 금융시장에서 하루 수 십조원을 움직이며 막강 파워를 발휘하고 있는 기관투자가들. 그중에서도 국민연금은 140조원이 넘는 기금으로 660조 규모 국내 상장 채권시장의 19% 가량인 127조원, 증시 전체 시가총액의 3%인 13조2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금융가의 ‘큰 손’이다.

특히 아직까지는 크게 중점을 두지 않고 있는 주식부문에 대해서도 10년 후 86조원까지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어서 향후 국민연금의 영향력은 더욱 막강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홍콩 투자관련 전문지인 ‘아시안 인베스터’지가 올해의 기관투자가로 선정하면서 국제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 현재 국민연금 기금운용의 ‘깐깐한 시어머니’로 모든 운용을 총괄하고 있으며 이번 시상식에도 국민연금 대표로 참석한 조국준 기금운용본부장을 만나봤다.



- 우선 축하한다. 이번 상이 아시아지역에서는 최고의 권위를 지닌 상중 하나로 특히 지난해 홍콩 자키크럽에 이어 아시아 투자기관 중 두 번째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는데.

▲ 사실 초대를 받아서 행사에 참석했을 뿐 우리가 상을 받게 될지는 정말 몰랐다. 당일 팜플렛에서도 다른 수상자 명단은 모두 적혀있는데 기관투자가 부문만 밝혀져 있지 않아 생각지도 못했다.

더욱이 지난해 수상기관인 자키클럽은 약 150년에 이르는 역사를 지닌 홍콩 최대 기관으로 기금운용의 전문성 및 투명성이 매우 뛰어나 자산운용업계에 정평이 난 곳으로 아시아지역 유수의 공적기관 투자가인 싱가폴 투자청(GIC)이나 일본의 연금자금운용기금(GPIF)보다도 먼저 상을 받게 돼 더 없이 기쁘다.



- 국민연금이 어떠한 점을 인정받아 이렇게 큰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고 보는가.

▲ 아시안 인베스터지는 수상 사유를 밝히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공적기관들의 관료화로 기관의 운영과 자산운용에 있어 투명하지 못하고 정치적인 압력을 받는 등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경우가 많으나 국민연금의 경우 전문성을 바탕으로 투명한 운용이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여기에 명확한 투자지침과 전문성을 강조한 장기투자의 시스템 등도 높게 평가받은 듯하다.



- 현재 국민연금의 기금규모는 140조원으로 다른 기관하고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금융시장에서는 독보적인 ‘거인’이다. 그만큼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크지만 기금을 운용하는데 있어 부담감도 따를 것 같은데.

▲ 기금운용의 궁극적인 목표는 훗날 수급자들에게 연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 때문에 기본적으로 자금을 투자하는 데 있어 다른 투자자들과는 접근방법이 다를 수밖에 없다. 이는 곧 수익성보다는 안전성을 더 중시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현재 국민연금의 기금의 90%인 127조2000억원 정도가 신용도 높은 국내 채권에 투자되고 있으며 주식에 13조2000억원, 부동산·SOC 등 대체투자로 4조원 가량이 투자되고 있다.

물론 최근 기금의 증가속도가 빨라지면서 주식비중을 최대 10%까지 높일 계획을 세우고 있긴 하지만 주식에서 최악의 마이너스 수익률이 날 경우에도 결과적으로는 이익을 시현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구성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여기에 투자처 다변화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어 2년 전부터 해외투자의 비중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 기금을 운용하는 데 있어 가장 기본으로 하는 철학은 무엇인가.

▲ 가장 중요한 것은 맡겨진 자금의 성격을 깨닫고 목적에 맞게 적합한 방법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투명성을 강조해 장기적인 플랜을 세워야 한다.

만일 국민연금같은 거대자금이 수익성만 추구해 시장변화에 따라 넣었다 뺐다를 반복한다고 생각해 보라. 아마 그 충격은 이로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아직 연기금이라 하면 정부의 압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하기 쉬우나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국내 사회지배구조는 크게 개선되고 있다. 더욱이 대형기관의 경우 엄격한 도덕성은 이제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요건이다.



- 앞으로 계획은.

▲ 현재 국민연금은 민간부문에서 장기간 투자경력을 쌓은 61명의 투자전문인력으로 합리적이고 투명한 기금운용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아시안 인베스터지에서의 수상도 이같은 능력을 크게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지 우리 기관의 공이 아니라 그만큼 해외에서 국내 금융시장의 위치가 높아졌다는 것으로 이번 기회가 국민연금 기금 운용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를 향상시키는 좋은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년에는 신규 주식투자 규모를 국내에서 5조원, 해외에서 8000억원으로 정하고 시황변화에 따라 투자금액을 20% 수준에서 각각 가감, 국내 주식 시장이 활황일 때 최대 6조원까지 투자할 예정이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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