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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증권사도 승산 있다

김민정 기자

minj@

기사입력 : 2005-05-25 20:54

기존 퇴직보험·신탁상품과 성격 달라
업계 전담팀 구성…초기시장 선점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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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월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될 예정인 퇴직연금제도에 대한 금융시장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업계도 시장 선점을 위한 준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퇴직연금제는 단순히 급여 변경제도가 아니라 사회보장체제하의 새로운 연금시장 형성으로 국내 금융시장 판도에 일대 변혁이 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미 퇴직보험 등을 판매하고 있는 보험권의 우세가 예상되면서 대형증권사를 중심으로 퇴직연금 전담팀을 신설·확대하는 한편 미국·일본 등 선진 연금시장을 벤치마킹 하기 위한 방문도 잇따르고 있는 것. 여기에 퇴직연금 시스템의 핵심인 RK (Record Keeping·기록관리)시스템 구축도 오는 상반기중 완료될 전망이다.

특히 퇴직연금시장의 주도권 싸움은 제도 도입 1∼2년 사이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업계에서는 초기시장 선점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 증권업계 준비 본격화 = 업계에서는 현재 증권업협회를 중심으로 퇴직연금제도 도입을 위한 시스템, 업무, 규정에 대한 자체 태스크포스팀을 운영, 일주일에 한번씩 각종 정보교환과 준비작업을 진행중이다.

증협은 시행령과 시행규칙 제정을 위한 노동부 작업반과 금감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감독규정 작업에 참여, 오는 8월까지 모든 제정을 끝마치겠다는 입장이며 한투 미래에셋 현대 대신증권 등의 일부 증권사들은 퇴직연금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관련 팀을 재정비하는 한편 효율적인 전략수립에 부심하고 있다.

이미 1년 전부터 퇴직연금 준비를 시작해온 한투증권은 현재 증권사들 중에서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선 증권사들에게는 전혀 생소한 시장인 만큼 해외 선진시장의 벤치마킹에 주력, 일본 다이와·노무라 증권을 탐방했으며 국내 금융기관으로는 유일하게 미국에서 진행된 연금 컨퍼런스에 참석하기도 했다. 특히 새로운 시장에 대한 직원교육이 중요하다고 보고 지난 3월에는 일본 스미토모 신탁은행에 대한 연수를 실시하기도 했다.

한투증권 퇴직연금팀 김현수 과장은 “해외 선진시장을 다니면서 제도와 시스템 등에 대한 공부가 많이 됐다”며 “퇴직연금시장은 내부 컨설팅 업무가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1년 6개월 전부터 전담조직을 운영한 데 이어 최근 생보사와 손보사 출신을 비롯한 공인회계사 등의 전문가를 영입하고 팀을 새롭게 재정비했다.

특히 최근 SK생명을 인수함에 따라 이에 대한 시너지효과와 미래에셋의 운용능력을 극대화해 퇴직연금시장의 핵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증권도 지난 3월부터 태스크포스팀을 운영, 기업금융 영업시 퇴직연금에 대한 사전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대신증권은 지난 4월 본격적인 퇴직연금팀을 구성하고 상대적으로 은행, 보험사가 약한 부분의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생각이다.

자산영업추진팀 이영철 과장은 “초기시장은 보험권의 우세 속에 은행들의 선전이 예상된다”며 “하지만 기업이 한 금융기관에 단독으로 자금을 예치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차별화된 상품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면 분명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증권사도 가능성 충분 = 실제로 퇴직연금시장에서는 이미 퇴직보험을 취급하고 있는 보험권의 독주가 기정사실화돼 있다. 여기에 최근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국민, 신한, 하나은행 등이 퇴직연금 준비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이 시장에서 증권사들의 입지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퇴직연금시장이 국내 신규 도입되는 사업으로 기존 금융회사들의 노하우가 부족한데다 퇴직보험·신탁상품과 퇴직연금상품은 그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물론 은행·보험들의 영업 네트워크가 다소 우위에 있긴 하지만 최근 자산관리서비스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이 부문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증권사들에게도 승산은 있다는 것.

여기에 증권사에서만 취급하는 원금보장형 상품 중 RP(환매조건부채권)와 ELS(주가지수연계증권)의 경우 퇴직연금상품군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 선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투증권 김현수 과장은 “높은 수익률과 타 금융권에 비해 저렴한 보수를 강조한다면 꼭 증권사들이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며 “미국의 경우 시장의 90% 이상이 랩어카운트로 운용되는 것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도 2∼3년 후 시장이 성숙하면 자연스럽게 랩시장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오히려 유리한 입장으로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증권업협회 증권산업지원부 신동철 과장은 “퇴직연금시장은 치열한 초기시장 선점경쟁 이후 시장 독과점화가 예상됨에 따라 그룹계열사, 거래관계회사 등 접근이 용이한 업체 위주로 1차 목표를 설정한 후 시장성숙에 따라 특정업종·규모 등 후속적인 시장세분화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전문인력과 안전시스템 구축, 효율적인 내부 영업전략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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