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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증권 수탁고 감소심화 ‘왜’

김민정 기자

minj@

기사입력 : 2005-05-18 21:27

올 들어 자금이탈 꾸준…작년말 대비 2조9000억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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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두 차례의 파업을 걸친 한국투자증권의 노사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올 초부터 시작된 운용수탁고의 감소세가 심화되고 있다.

지난 2월말 동원금융지주와 예금보험공사의 인수본계약 체결로 민영화된 한투증권이 신탁형 확정금리 상품을 취급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어느 정도의 수탁고 감소는 예상됐었지만 통합에 따른 잡음이 지속되면서 그 움직임도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는 것.

◆ 올 초부터 수탁고 감소 지속 = 올초 20조6778억원이었던 한투증권의 총 운용수탁고는 지난 1월 25일 20조원의 벽이 허물어지면서 급속도로 감소하기 시작, 지난 16일 현재 17조6407억원까지 줄었다.

이는 전일 수탁고와 비교했을 때 1756억원, 전월말 대비로는 5885억원, 전년말보다는 무려 2조9370억원이나 감소한 액수다. 7000억원 정도에 달하던 신탁형 확정금리 상품의 부재를 감안하더라도 5개월만에 1조5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이탈된 것.

이에 대해 한투증권에서는 최근 수탁고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MMF 등의 단기자금 이탈로 워낙 유동성이 큰 자금이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사안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특히 동원증권과의 통합이 2주 앞으로 다가온 만큼 합병 이후 체계적인 조직으로 재무장하면 크게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투증권 한 부서책임자는 “회사가 민영화되면서 신탁형 확정금리 상품을 취급하지 못하게 되자 그동안 보수적운용을 지향해왔던 일부 고객들 사이에서 동요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최근 자산운용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어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일반 직원들의 생각은 조금 다른 것이 사실. 통합관련 한투증권 노사간 갈등이 깊어지면서 법인들은 물론이고 개인투자자들도 이탈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투증권의 한 직원은 “지난달 1, 2차 파업 이후 5000억원 정도의 자금이 빠졌다”며 “MMF 등 단기성 자금은 물론 일반 수익증권 수탁고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으로 이는 일반 고객들의 자금도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루 평균 200억원 정도의 개인자금이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 투쟁·파업·직원이탈 등으로 업무 성과 ‘저조’ = 직원들의 동요가 심한 것도 수탁고 감소의 한 요인이다. 노사갈등의 심화로 투쟁과 파업이 빈번해지면서 업무에만 매진해야 할 직원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 특히 이 같은 노사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직원들의 이탈도 잇따라 현재 20∼30명의 인원이 한투증권을 떠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투증권 노조 관계자는 “지난 두 차례의 파업 이후에도 동원지주측과의 협상은 별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오히려 사측에서 불법파업 등으로 노조원들을 옭아매려 하고 있어 일부 지점이나 부서에 시한부 파업을 지시하는 등으로 투쟁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근 회사의 수탁고가 줄고 있단 얘기는 여러 곳을 통해 들어 잘 알고 있으며 직원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하루빨리 효율적인 통합을 위해 노사간 합의점을 찾고 싶지만 사측이 협상테이블에 앉으면 늘 같은 얘기만을 반복하고 있어 답답할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도 투신사의 경우 증권회사와는 달리 영업직원과 투자자와의 유대관계가 친밀하기 때문에 직원들의 이직이 투자자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최근의 한투증권 수탁고 감소추세를 대수롭지 않게 넘겨서는 안된다는 우려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한투증권 노사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현 시점에서 업무 효율성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어 앞으로도 고객이탈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동원금융지주의 장기적인 계획처럼 투신의 인프라와 노하우를 활용해 더욱 발전된 금융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합의점을 찾는 일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투증권 운용수탁고 현황>
                                                                  (단위 : 억원)
*은 한투증권 노조 1, 2차 파업 일시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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