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둘째로 밀려나면 죽는다는 각오로 공격적 방어에 나선 국민은행과, 첫째라야 산다고 이 악물고 맹공격을 펴고 있는 신한지주 주력은행의 움직임을 보면 그렇다.
국민·신한은행은 이미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보기 드문 명승부를 진행중이다.
신한은행과 조흥은행과의 통합을 전제로 하면 자산규모 등에서도 현재 리딩뱅크인 국민은행과 치열한 다툼을 벌일 수 밖에 없다는 게 금융계의 중론이다.
은행장들과 전문가들 공히 국민은행의 가장 강력한 도전자로 신한은행을 꼽은 바 있다. 일각에선 “현재 영업 전략만 놓고 볼 때 신한이 국민을 따라 잡는 건 시간 문제”라는 섣부른 관측마저 나온다. 물론 두 은행의 리딩뱅크 경쟁은 내부적으론 통합 작업, 외부적으론 경쟁 은행들의 견제 등 다양한 ‘변수’가 상존하지만 결국 앞으로 남은 시간을 얼마나 내실있게 보내느냐가 최후승자를 판가름할 것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이들 두 유력 후보는 지금 한창 제 단점을 바로잡고 장점이라면 남의 것을 배워서라도 체화하기에 여념이 없다.
또한 이들은 누가 보더라도 상대에 뒤진 부분이 있고 이 갭을 메우는 것이 승자가 지녀야 할 조건임을 잘 알고 있어 명승부를 본격 연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은 조직 응집력과 짠물 경영을 통한 수익창출력이 돋보이고 국민은행은 자산규모에다 통합 1기 3년간 시행착오가 많았지만 인프라를 다져 왔다.
이와 관련 금융계 한 고위관계자는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이 얼마 전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은행은 시스템이 앞서가는데 사람이 못 따라 오는 반면에 신한·하나은행은 시스템은 떨어지는데 사람들이 앞서간다고 했다는데 매우 적절하다”며 “한창 무르익고 있는 선의의 경쟁이 은행산업을 살찌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국민은행은 국내 최대 점포망을 지닌 장점을 살리려 다른 은행보다 앞선 신개념 시스템을 활용하는 영업과 고객만족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기에 나섰다.
물밑에선 미국에서 씨티와 전혀 다른 마인드와 전략으로 눈부신 성공을 거둔 웰스파고 은행의 성공에 대한 집중해부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국내 금융산업 지존을 노리는 신한측은 높은 고객만족도와 건전성 그리고 교차판매역량 등 지금까지 쌓아온 특유의 강점에 조흥은행의 강점도 마저 융해시켜 원동력을 삼는다는 입장이다.
여기다 ‘뉴뱅크’로 상징되는 미래를 겨냥한 투자 결과도 서서히 본격화되고 있다.
리스크관리역량을 지렛대 삼는 수익창출역량이 그룹내 형제 금융사들과 시너지 영업으로 극대화시키면 목표 실현을 앞당길 수 있을 전망이다.
정희윤·송정훈 기자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