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앞서 진행한 일부 대형은행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은행들은 프로젝트 진행 중 힘들어하는 모습들이 자주 나타난다. 이러한 원인은 무엇보다도 조직 간의 불협화음, 경영진의 바젤Ⅱ 이해 부족 때문이라고 바젤Ⅱ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관계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실제 은행 전담반 관계자들도 이러한 부분에 대해 불만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바젤Ⅱ 프로젝트는 일부 전담반만의 문제가 아니다. 바젤Ⅱ 프로젝트 자체가 전행적인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전 부서가 전담반이 돼야 한다. 특히 위험이 발생될 소지를 갖고 있는 부서, 즉 익스포져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와 전산부서는 프로젝트 시작단계부터 같이 고민해야 한다.
이러한 전행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함에도 불구, 후발 은행들은 시간 맞추기에 급급해 전담반 위주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니 단순히 바젤Ⅱ 요구사항에만 만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프로젝트로는 당초 은행들이 바젤Ⅱ 진행 배경으로 설명하고 있는 리스크 강화를 통한 금융산업 경쟁력 확보는 먼 얘기가 돼 버릴 수 있다. 또 향후 바젤Ⅱ 이후 바젤Ⅲ가 나온다면 그 때 또 다시 지금처럼 난리법석을 떨며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할 것이다. 이 때문에라도 현재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바젤Ⅱ만을 위한 프로젝트가 돼서는 안 된다.
결국 성공적인 바젤Ⅱ 프로젝트를 위해서는 각 현업부서간의 원활한 업무 협조, 의사소통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전담반 구성도 필요한 사람으로 구성돼야 한다.
이러한 체계를 갖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경영진의 바젤Ⅱ 이해와 그에 따른 지원이 절실하다.
이밖에도 은행은 바젤Ⅱ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항들을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사항들이 고려되지 않은 채 진행한다면 외형만 갖춘 바젤Ⅱ 시스템은 속에 알맹이가 없는 상태의 시스템이 돼 버릴 수도 있다는 것은 바젤Ⅱ 전담반 관계자는 물론, 경영진, 은행의 전 직원들이 명심해야 한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