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대투 노조는 경우에 따라서는 영업에 치명적인 차질을 줄 수 있는 파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영 대투 노조위원장은 29일 "기본적으로 대화를 통해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하나은행이 동원지주와 같은 입장을 보인다면 파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동원지주는 투신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일년에 직원이 100~200명씩 이직하면서 왔다갔다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얘기하고 있다"며 "만약 하나은행이 이런 식으로 대투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한투 노조와는 달리 영업에 치명적인 충격을 주는 파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하나은행의 합리적인 판단을 기대하고 있다"며 "유연한 모습을 유지해나가면서 파업을 목적으로 가져가진 않겠다"고 덧붙였다.
대투 노조는 직원들의 채용 안정을 1순위로 요구한 후 임단협과 희망퇴직 등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노조로서도 희망퇴직을 강하게 요구하기 힘든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조직의 갈등을 후유증으로 남기지 않고 나가는 사람을 좋게 보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마치지 못한 정기 임단협을 진행하면서 명예퇴직 부분과 합병위로급 등에 대한 협의도 같이 논의할 것"이라며 "회사 수익과 연동된 임금 체결로 다른 부분을 대체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체적으로 은행지주사인 하나은행은 동원지주와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직원들 사이에 퍼져있다"며 "하나은행과 합리적인 방법을 찾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투 노조는 일단 인수작업이 완전히 종료되는 5월말부터 본격적인 교섭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그동안에는 하나은행과 공문 형식으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노조 결속력을 다지는데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따라 하나은행이 합병과정에서 어떻게 대응할 지에 주목되고 있다. 하나은행과 대투증권이 동원지주와 한투증권에서 나타난 갈등 양상을 재현할 지 여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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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기자